"수많은 진심을 인양하라!"

2015-04-08 11:01:19 게재

문화예술인 시국선언

'세월호 시행령 폐기 촉구'

세월호 1주기 추모 콘서트·만화전·영상제 등

'세월호 시행령 폐기 및 진실 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문화예술인들이 긴급 시국선언을 했다. 사진전과 문학인 토론회 등 11~12일까지 펼쳐지는 '세월호 1주기 문화예술 행동'의 주요 계획도 발표됐다.

'세월호 문화예술인 대책모임 연장전'은 8일 오후 1시 광화문 광장에서 "진심을 인양하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세월호 문화예술인 대책모임 연장전은 시국선언문에서 "세월호는 304명의 생명과 함께 진실을 품은 채 어둠 깊숙이 가라앉았다"면서 "박근혜정부가 열어버린 지옥에서 우리는 생명보다 죽음에, 진실보다 왜곡에, 슬픔보다 분노에, 애도보다 투쟁에 익숙해져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304개의 우주를 둘러싼 진실을 위해 행동하고 기억할 수많은 진심들을 인양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삶의 가치와 연대를 만들어 낼 진심들을 인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국선언장에는 사회를 맡은 이원재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소장을 비롯, 송경동 시인, 노순택 사진작가, 임창재 영화감독, 이현주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사무처장, 하장호 예술인소셜유니온 사무처장, 김현 세종문화회관 노동조합 위원장 등 다수의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했다.

이어 세월호 문화예술인 대책모임 연장전은 '세월호 1주기 문화예술 행동'의 주요 계획을 발표했다. 11일부터 1박 2일 동안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세월호를 추모하고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개최된다.

11일 오후 1시 '세월호를 인양하라'는 개막굿을 시작으로 오후 5시에는 세월호 기억음반 발매콘서트 '그대 돌아오라'가 개최된다. '빈 방', 416 세월호 참사 기억 프로젝트 '아이들의 방', 세월호 참사 1주기 사진전 '팽목에 서다' 등 사진전도 개최된다. 이 외 영상아트 퍼포먼스, 연극제, 영상제, 미술전, 만화전이 열린다.

이 기간 동안 '세월호 기억의 벽'이 진도 팽목항 기다림의 등대 주변에 설치된다. 전국 26개 지역을 돌며 어린이책 작가들과 시민들이 함께 만든 4500개의 기억의 타일 작품으로 15일 완공된다.

문학인, 연극인, 사진작가, 청년예술인 등의 다양한 토론회도 개최된다. '세월호 "기억하고, 공감하고, 상상하다"'를 주제로 문학인들의 토론회가 개최되며 '기록에 대한 강박과 애도의 갈림길에서'를 주제로 사진작가들의 토론회가, '사회변화를 위한 예술운동의 새로운 방향 설정'을 주제로 청년예술가들의 토론회가 개최된다.

'세월을 접다, 마음을 읽다'를 주제로 11일 오후 4시부터 종이배를 접고 책을 낭독하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개최된다.

이 문화예술 행동에는 문화연대,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한국작가회의, 세월호 기억의 벽을 만드는 어린이문학인들 등 50여개의 문화예술단체들이 함께 하며 세월호 관련 책'눈먼 자들의 국가'를 펴낸 문학동네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세종문화회관 지부가 후원한다.

관련 자세한 내용은 세월호 연장전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sewolarchive를 참고한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송현경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