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학생자치활동_우리학교 주인공은 바로 나!

2015-09-26 15:23:59 게재

“학교 가기가 재밌고 즐거워요”

올해 서울시는 강동구를 혁신교육지구로 지정했다. 그 일환으로 학생자치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학생자치활동이란 학생이 주인인 학생중심의 학교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난 11일 강동구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에서는 ‘강동 학생자치활동 네트워크’ 회의가 열렸다. 강동구 18개 중학교 회장단이 모여 학생 자치활동 우수사례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학생이 주체가 되는 학교     
 “학생 스스로가 주인공인 학교 문화를 만들어 가고, 학생 개인이 학교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학생자치활동이다. 학생들이 ‘나도 이 학교에서 역할이 있구나, 나도 이 학교의 주인이다’라는 의식을 가질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이런 의식이 있으면 애교심이 생기는 것은 물론 함부로 행동하지 않게 된다.”       
 강동구 학생자치활동을 총괄하는 조세현 주무관의 말이다.
강동구에서는 초등학교2개, 중학교 12개, 고등학교 1개 등 모두 15개 자치활동 모델학교를 지정했다. 모델학교 학생들은 축제를 기획하고 학급회의를 통해 학교 생활 규정을 개정하며  교내의 다양한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강동 학생자치활동 네트워크’는 각 학교의 회장단의 모임이다. 각 학교의 대표답게 모든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실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스스로 매월 정기적인 모임을 정해 우수사례를 공유하거나 자치활동 활성화 방안을 연구한다. 이 날은 11월에 있을 ‘혁신교육박람회’ 준비가 한창이었다. 공정무역카페와 독도는 우리 땅 알림이, 도시친환경 농업 중에서 하나를 뽑아 참가할 예정이다.   

       

 우수사례 상일여중  
“학생자치활동 이후 아이들 얼굴 표정부터가 달라졌어요. 항상 웃음이 넘치고 밝은 수업시간이 됐어요. 잠만 자던 아이들도 즐기는 시간을 많이 주니까 수업 들을 때는 수업 듣고 즐길 때는 즐기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습니다.”
 학생자치활동 우수사례로 꼽히는 상일여중 학생회장 민현지 양의 말이다. 상일여중에서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교내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하고, 학생회 주도의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으로 UCC 공모전을 펼치고, 학생자치법정을 운영하면서 학생자치활동을 꾸준히 늘려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성과는 인근 학교 중 가장 교복 치마길이가 길었을 만큼 보수적인 학교 분위기에서 학생들 중심의 교칙개정을 이루어낸 것이다. 학생들 스스로가 학급회의를 통해 전체 의견을 수렴하고 학급대표들이 모여 대의원회를 거쳐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 하는 대토론회를 통해 그동안 학생들에게 불편을 주던 학칙을 몇 가지 개정했다. 학칙 개정 내용은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된 점심시간 핸드폰 사용, 무릎까지 오는 치마길이, 기온에 따른 겉옷 규정 등이었다.      
 “선생님 말에 따라 움직이던 수동적인 아이들이 학생자치활동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능동적인 아이들로 바뀌었다. 그 점이 가장 고맙다. 책임감도 많이 커지고 무엇보다 학교에 오는 것을 즐거워하고 재밌어 하는 아이들이 늘었다는 것이 가장 보람 있다.”  
 지도교사를 맡고 있는 상일 여중 이동호 교사는 ‘학생들끼리 정한 약속이기 때문에 규칙이 훨씬 잘 지켜지고 있다’고 말한다. 

 
상일여중 자치법정단


상일여중 1회 게릴라 콘서트

               
학교의 진정한 주인은 학생      
 천호중학교에서도 학생자치활동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점심시간에 아이들의 꿈과 끼를 자랑하는 ‘천호 킹?왕?짱’무대를 상시 운영 중이다. 대기자가 줄을 설만큼 아이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전교생이 모두 참가하는 수요일 등교 맞이 콘서트도 있고, 매일 아침 축구교실도 열고 있다.
 ‘12월 성과보고회’에서는 ‘강동 학생자치활동 네트워크’ 주최로 강동구의 모든 중학교 학생회가 연합하여 뜻 깊은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성적만을 중시하는 경쟁적인 학교 분위기에서 탈피해 학생들 스스로가 기획하고 실천해 만들어 가는 과정이 신선해 보였다.        

                                               


 

오현희 리포터 oioi33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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