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40%, 문화·체육 전문가 희망
2016-01-21 10:14:56 게재
보사연 복지패널 조사
2위 교사·3위 요리관련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2015년 한국복지패널 기초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차년도 한국복지패널조사의 하나로 초등학교 4~6학년생 아동 458명에게 장래 희망을 물은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조사대상 아동 중 40.49%는 장래에 희망하는 직업으로 '문화·예술·스포츠 전문가 및 관련직'을 꼽았다. 여기에는 연기자, 가수, 운동선수, 연극·영화 연출가와 공연기획자, 화가, 공연예술가, 디자이너, 작가, 기자 등이 포함된다. 이 직업군을 2순위로 선택한 경우도 38.06%나 됐다. 전체 초등학생의 78.55%가 문화·예술·스포츠 관련 직업을 미래의 꿈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로 많은 초등학생들이 희망하는 미래직업은 '교육전문가 및 관련직'이었다. 교수나 교사, 강사 등이 속하는데 1순위로 12.15%가, 2순위로 12.01%가 꼽았다. 이는 초등학생들도 언론과 어른들을 통해 청년실업, 조기퇴직 등의 사회문제를 접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직업이 많이 포함된 교육전문가 및 관련직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요리사가 속해 있는 '조리 및 음식 서비스직'은 10.42%가 1순위(2순위 9.52%)로 선택해 세 번째로 인기 있는 직업군으로 조사됐다. 이런 결과는 최근 수년간 방송 등 대중매체에서 요리사 인기가 높아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의사, 간호사, 약사, 한의사, 영양사, 사회복지나 종교인 등이 포함된 '보건·사회복지·종교 관련직'(1순위 7.81%, 2순위 7.82%)이나 판사, 검사, 변호사, 공무원이 속해있는 '법률 및 행정 전문직'(1순위 6.26%, 2순위 10.27%) 등 전통적으로 어린이들의 장래희망에 단골로 등장했던 직업군은 요리사보다는 후순위에 위치했다.
1순위를 기준으로 할 때 그 다음으로는 '과학전문가 및 관련직'(5.55%), '미용·숙박·여행·오락 관련직'(5.07%), '정보통신 전문가 및 기술직'(2.09%), '공공 및 기업 고위직'(1.96%) 순이었다.
복지패널은 저소득층(중위소득의 60% 이하)과 일반층으로 나눠 조사를 진행하는데 저소득 가구에 속한 아동 역시 '문화·예술·스포츠 전문가 및 관련직'을 장래 희망 1순위로 꼽았다. 하지만 일반가구에 속한 초등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전문가 및 관련직'(저소득 15.09%, 일반 11.79%), '보건·사회복지 및 종교 관련직'(저소득 11.20%, 일반 7.47%)을 꼽은 경우가 많은 편이었다. 반면 '법률 및 행정 전문직'(저소득 2.61%, 일반 6.64%), '과학전문가 및 관련직'(저소득 0.65%, 일반 6.05%)을 희망한다고 답변한 학생이 더 많았다.
또한 조사대상 아동들은 1순위 희망직업을 가질 수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37.61%가 '그런 편'이라고 답했으며 17.67%는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즉, 조사대상 초등학생의 절반 정도(55.04%)는 1순위 희망직업 획득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가구 소득별로 나누어보면 일반가구 아동은 17.11%가 '매우 그렇다', 39.46%가 '그런 편이다', 26.43%가 '보통이다'고 답했다. 이에 반해 저소득가구 아동의 경우는 '매우 그렇다'고 응답한 경우는 23.08%, '그런 편이다' 19.81%, '보통이다' 37.23%였다.
한편 보사연은 진로성숙도를 조사한 결과 총 63점 기준에서 평균 점수가 46.5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득별로는 저소득가구의 아동이 43.5점, 일반가구 아동이 46.9점으로 나타났다. 즉, 일반가구 아동이 저소득가구 아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로성숙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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