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섬살이

인문학으로 풀어낸 섬사람들 일상

2016-04-22 11:22:32 게재
김 준 지음 / 가지 / 1만6000원

섬 학자 김준이 인문적 섬 읽기를 위한 '섬: 살이'를 출간했다. 섬을 꿈꾸는 사람들과 섬을 지키는 사람들에게 '느리고 고유하게 바다의 시간을 살아가는 법'을 알려준다.

섬을 귀촌의 장소로 동경의 대상으로 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자칫 고독과 셀프 유배지로 전락할 수 도 있다. 고독하리만치 아름다운 자연과 여백이 있는 시공간에 나를 옮겨놓고 싶다는 심정으로 섬살이를 각오해야 한다.

'사람이 사는 섬이 아름답다'는 저자의 간결한 메시지는 풍경이 아닌 날것의 삶이 속속들이 배어 있는 '살림' 이야기를 들려준다. 검색어로 섬살이 섬문화 갯살림 바다맛 제주이민 갯벌 삼시세끼 뻘배 당산나무 솟대 감태 미역 세월호 등을 사진과 함께 책에 녹였다.

이 책은 풍경이 아니라, 섬사람들의 일상을 인문학적으로 풀어냈다. 사람이 사는 섬은 400여개. 바다라는 거대한 자연을 삶의 절대조건이자 기반으로 안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 뭇 생명을 배려하는 전통과 정신을 그렸다. 섬사람들이 매일같이 하는 일과 삼시세끼 먹는 밥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섬마을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생활풍습에 관해 장맛처럼 깊고 질박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저자는 26년째 전국 섬을 제 집처럼 드나들었다. 이를 통해 섬살이의 실존적 의미와 현실을 전반적으로 이해하는데 교과서 같은 길안내를 해준다.

이 책은 총 5개 장으로 구성했다. 섬사람, 섬 살림, 섬 일, 섬 삼시세끼, 섬 풍습을 통해 육지 사람과 섬사람 사이에 구름다리를 연결한다. 저자는 광주전남연구원 이사 및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슬로피시위원장으로 활동중이다. 물고기가 왜, 바다 맛기행, 어떤 소금을 먹을까 등 다수의 책을 펴냈다.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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