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또 '긴축발작(주가·채권값 폭락)' 우려

2017-07-11 11:03:09 게재

FOMC 뒤 선진국 국채금리 급등

통화축소 선반영 2013년 닮은꼴

세계 각국의 국채금리가 최근 동반 급등하고 있어 주목된다. 6월 중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보유자산 축소 계획을 발표한 이후 세계 금융시장에서 금리가 들썩이고 있는 셈이다. '돈풀기(완화)'에서 '돈줄죄기(긴축)'로 급하게 전환하고 있는 선진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를 채권시장이 선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독일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 속에 국채금리가 급하게 오르고 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전 의장이 처음으로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를 시사한 뒤 신흥국 통화가치와 주가, 채권값이 폭락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친 2013년 초반과 분위기와 닮아 있다. '긴축발작'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11일 블룸버그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연준 보유자산 축소와 함께 유럽중앙은행(ECB)의 조기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으로 선진국 시중금리가 큰폭으로 상승했다. 미국의 경우 7월 6일 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2.365%대로 5거래일 동안 96bp(0.096%)나 상승했다. 5월 말 대비로는 0.163%p 급등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같은 기간 0.096%p나 치솟아 0.56%대에 달하고 있다. 2016년 1월 4일 이후 최고치다. 5월 말에 비해선 0.258%p나 치솟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국채금리 상승세는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된 때문"이라며 "세계 금융시장엔 선진국 통화정책 기조변화에 따른 신흥국들의 긴축발작 위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채권시장에선 템플턴 등 외국인투자자의 원화채권 매도 공세 속에 10년 국채금리가 7월 들어서만 0.07%p 올랐다. 세계 증시도 미국 기술주 거품 논란 속에 조정국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2013년처럼 채권값과 주가가 동반 폭락하는 긴축발작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선진국 금리상승에 신흥국 초긴장"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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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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