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가 다문화가정 다둥이 이름 작명

2017-08-25 11:39:43 게재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름지어 족자 선물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작명가(?)로 변신했다.

김관용 도지사는 24일 경북 예천군의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다둥이의 이름을 직접 지어 전달했다. 도지사가 작명한 1호의 주인공은 예천에서 태어난 한국과 베트남 다문화가정 권혁대씨 부부의 셋째아들 권경동(權慶東)군이다.



권씨 부부와 김 도지사의 인연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관용 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권씨는 베트남 출신의 한송이씨와 경북도가 주최한 다문화가정 합동결혼식에서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후 권씨 부부는 2015년 '경북도-베트남 타이응웬성 자매결연 10주년' 행사에서 참석한 내외빈에게 정성 가득한 베트남 쌀국수를 만들어 대접했는데 이를 눈여겨 본 김 도지사는 "셋째 아이 이름은 내가 지어주겠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2년 후인 지난 7월 권씨는 셋째를 임신한 만삭의 몸인 부인 한씨와 함께 경북도의 '2017 국제교류의 날'행사에 참가해 800그릇에 달하는 쌀국수를 만들어 대접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 도지사는 권씨 부부의 셋째아이 출산이 임박한 사실을 전해 듣고, 2년 전 약속을 떠올리며 지체 없이 약속을 지켰다.

김 도지사가 작명한 아이의 이름은 안동 권씨에 경상북도를 상징하는 '경'(慶), 그리고 동쪽나라(베트남)의 빛을 상징하는 '동'(東)을 뜻하는 '권경동'으로 지었다. 권씨 셋째 아이의 이름은 유명한 지역 서예가가 직접 쓴 족자로 제작해 권씨 부부에게 전달했다.

권씨 부부는 현재 경북 예천군 상설전통시장에서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을 운영 중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역만리 이국에서 경북까지 와서 열심히 생활하는 것도 대견한데, 셋째아이까지 출산했다는 소식에 가만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며, "다문화가정의 사회적응과 저출산 문제에 직면한 우리사회의 해답을 보여준 모범사례"라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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