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 살 수 있다. 재난 근력을 키워요"

2017-10-26 11:32:56 게재

경주아이쿱생협, '재난대응 교육 프로그램'

민간 최초 시민 참여형 재난대응 훈련 주목

지진발생 1년을 맞아 경주에서 민간 최초로 시민 참여형으로 진행되는 '재난대응 역량강화 프로그램'이 26일 선보였다.

경주아이쿱생협은 이날 경주시 황성동 용담로 '이락'에서 그린피스 장다울 선임 캠페이너의 방사능 대응 교육을 시작으로  지진에 따른 방사능 사고에 대한 이론과 방사능 누출 사고 시 대응, 방사능 누출 시 집안 차폐하기, 방진복 입기, 대피하기 등 물리적 대응 방법에 대한 설명과 교육을 진행했다.

27일과 28일에는 심리적 트라우마가 남아있는 시민들에게 심리정서지원, 실습 프로그램을 진행해 재난 사고 시 자신과 가족, 이웃을 대상으로 심리지원을 할 수 있도록 힘을 기르는 교육이 열린다.  심리 지원 강사로는 세월호 참사 이후 단원고 아이들의 심리지원을 했던 박응식 위드심리 상담센터 소장과 네팔 지진당시 구호 활동을 벌였던 국제구호단체 '더 프라미스'의 강성원 국제구호 팀장 등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전문 강사진이 나선다.
경주아이쿱생협의 지진대응교육은 3일에 걸쳐 총 12시간 동안 진행되며 90여명이 참여한다.

특히 28일에는 지난해 9.12 경주 지진으로 심리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5시간의 심리치료 프로그램도 한다.

경주에서 민간 최초로 시민 참여형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국제구호 협력기구인 '더 프라미스'와 재난심리지원단 '이지스'가 경주아이쿱생협과 손잡고 행정안전부의 후원을 받아  개최하게 됐다.

경주아이쿱생협은 "지난해 지진 이후 재난대응 훈련이 공무원이나 특수 직종 위주로 진행돼 재난 교육을 원하는 일반 시민의 참여 기회가 없었다"며 "경주시민의 위기대응 능력을 키우고 심리적 안정지원을 목적으로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경주아이쿱은 이에 앞서 지난해 지진 이후 시민들로 구성된 조합원들이 모여 자체 지진재난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일본 도쿄방재 매뉴얼을 기본으로 1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지진 매뉴얼 북 2000부를 제작해 조합원과 시민에게 무료 배포했다.

또 매장에 응급구호 물품 300인분을 비치하고 재난대응 관련 강좌와 경주 지진 순간을 담아 출판한 '현관 앞 생존 배낭' 북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자발적인 시민 재난 대응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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