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을 격전 예고 '미니 대선' 갈까

2017-12-15 11:22:00 게재

안희정·안철수·홍준표

출마시 빅매치 가능성

노원병 국민·바른 통합변수

서울 송파구을은 최명길 전 국민의당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재선거 지역이 됐다. 대선주자급 인물들이 집결할 경우 '미니대선'이 치러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송파을는 17~19대 총선에서 세 번 내리 한나라당·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승리할 만큼 전통적인 보수 강세지역으로 꼽힌다. 그러나 20대 총선에서 최 전 의원의 당선으로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한국당 변신 '평가'결과 주목 = 사연이 복잡하다. 당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친박계 인사인 유영하 변호사를 공천했다. 여론조사 선두였던 김영순 전 송파구청장을 비롯해 채현 후보가 이에 항의하며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공천파동' 과정에서 결국 송파구을은 무공천지역이 됐다. 그 결과 본선에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최 전 의원이 44%의 득표율로 김 전 구청장을 5%p 가까운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이번 송파을 재선거에서 민주당은 지난해 지지율이 '한국당 심판론'에 의한 일시적 현상인지 아닌지를 판가름하게 된다. 반대로 한국당도 탄핵 이후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놓고 보수지지층의 평가를 받게 될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른바 대선 주자급 인물들의 '빅 매치'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민주당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 한국당에서는 홍준표 대표가 거론되며 관심을 받고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의원직을 사퇴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송파을에서 원내복귀를 노릴 가능성도 나온다.

그 외에 민주당에서는 지역위원장인 송기호 변호사를 비롯해 최재성·오영식 전 의원, 그리고 청와대 참모 중 일부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한국당은 홍 대표가 출마 가능성을 일축한 가운데 인물 찾기에 고심 중이다. 이 지역에서 재선을 지냈던 유일호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거론되고 있다.

바른정당은 '영입1호' 박종진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통합 시너지 얼마나?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의원직 사퇴로 공석이 된 서울 노원구병은 절대강자가 없다. 18대 총선에서는 홍정욱 당시 한나라당 후보, 19대때는 노회찬 당시 민주노동당 후보, 19대 재보선과 20대 총선에서는 안 대표가 배지를 달았다. 모든 당이 각자 나름의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만큼 향방을 예측키 어렵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노원병 역시 안희정 지사의 출마여부로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김성환 노원구청장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국민의당의 경우 안 대표 측근으로 꼽히는 김근식 경남대교수가 출마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당에서는 상해총영사를 지낸 김정기 당협위원장으로 돌아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바른정당은 이준석 당협위원장이 있다.

관심을 끄는 것은 국민의당-바른정당의 연대수준이다. 지난 총선 기준으로 두 당 후보가 받은 득표율을 단순 합산하면 83%가 넘는다. 두 당이 시너지를 기대하는 부분이다. 통합 과정에서 호남 의원들의 이탈 등 악재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지만 현재로서는 달성이 쉽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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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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