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4차 산업혁명 2018

기자의 눈으로 본 4차산업혁명

2018-01-19 10:44:45 게재
박혜민 외 지음 / 북오름 / 1만6000원

국내 한 은행 본점 입구에 반짝이는 파란 눈의 흰색 로봇이 서있다. 한 여성이 로봇에게 다가가 "점심은 먹었냐"고 묻는다. 로봇은 고개를 돌리며 "안 사줄 거면 묻지 마세요"라고 장난스럽게 답한다. 그 여성은 유쾌하게 웃으며 알파에게 최근 주식시장에 대해 묻는다. 재치 있는 말솜씨는 이 로봇의 진정한 능력이 아니다. 진짜 능력은 고객의 투자 성향에 따라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것이다. 로봇은 투자자에게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감당할 의사가 있는지, 어떤 타입의 투자를 선호하는지를 묻고, 그에 맞은 펀드 상품 목록을 작성해서 추천한다.

의료, 자동차, 도시, 교육, 금융, 쇼핑, 뷰티, 번역, 법률, 엔터테인먼트, 공장, 에너지, 물류, 대안 음식, 농장, 재난 관리, 보안 분야 등을 취재하는 현직 기자들이 이들 분야의 4차 산업혁명 관련 국내외 현황과 전망을 담은 책을 출간했다.

책에는 4차 산업혁명의 글로벌 리더는 물론 각 분야에서 파괴적 혁신을 이룬 이노베이터 인터뷰가 실렸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4차산업혁명위원회 최연소 위원인 루닛의 백승욱 대표 등은 4차 산업혁명이 어느 정도의 크기와 방식으로 우리산업현장에 들어와 있는지를 분석한다. 또 어떻게 전통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산업 형태를 구축했는지에 대한 각 분야의 CEO 20여명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도 담겨 있다. 특히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한국에 4차 산업혁명을 소개했던 '클라우스 슈밥'과 독일의 인더스트리4.0을 이끈 헤닝 카거만의 인터뷰는 이 책의 백미다.

독자들은 책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세계적인 흐름 속 우리의 위치와 한국의 젊은 스타트업 CEO들의 눈부신 성과를 경험할 수 있다. 또 산업의 발전 형태와 그 안에서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젊은 이노베이터들을 통해 아직 개척하지 못한 영역에 대한 발전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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