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중앙회 "3자녀 가구에 2% 금리 대출"

2018-03-21 10:38:27 게재

김윤식 회장 취임간담회

'저출산 문제 해소' 앞장

신협중앙회가 3자녀를 둔 서민계층에 연 2%대의 금리로 주택자금을 대출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윤식 신임 신협중앙회장(사진 가운데)은 20일 출입기자들과의 취임 간담회에서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협이 앞장서서 3자녀 이상 가구에 2억~3억원의 주택자금을 연 2%의 금리로 대출해주겠다"고 밝혔다.

신협의 조달금리는 연 2.3% 수준으로 조달금리보다 낮은 2%로 대출을 해주겠다는 것이다. 신협이 일정 금액의 손실을 보더라도 저출산 문제를 두고 볼 수 없다는 게 김 회장의 말이다.

그는 "처음에는 이자없이 무상으로 대출해 주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신협이 부유한 조직이 아니라서 조달금리에서 조금 손해 보는 수준에서 대출을 하기로 했다"며 "당장 신청을 받은 이후에 구체적인 방향이 정해지면 조건에 맞는 서민들에게 대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협중앙회는 TF를 구성해 실행방안을 마련 중이며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발주한 용역결과가 7~8월에 나오면 이를 반영할 계획이다.

주택구입을 위해 2억~3억원을 대출해주겠다는 것은 금융당국이 제시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에 어긋날 수 있다. 김 회장은 "금융당국과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신협은 지난해 33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도 2282억원에 비해 46.6%로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서민금융활성화와 정부의 사회적경제 활성화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규제해소가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은 "서울의 경우 새마을금고와 농협은 시 전체로 범위가 묶이지만 신협은 송파구, 종로구처럼 구 단위로 묶여 이웃한 다른 상호금융 조합과 경쟁이 안 된다"며 "영업구역과 조합원 제도 등에서 이중 차별을 받아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다"고 말했다. 과도한 출연금 부담도 완화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회장은 대구 대륜고와 신구대학교를 졸업하고 세립신협 이사장을 지냈다. 서예에 조예가 깊어 사단법인 무민재(인문고전·서예교실) 원장을 맡고 있으며 현재 효성청과와 호텔 아리아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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