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증시 급락장에도 '선방'

2018-10-30 11:16:33 게재

고배당·해외시장 확대 매력

미국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국내 증시가 폭락세를 보인 가운데 KT&G의 주가는 선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달 1일 종가 2338.88에서 26일 2027.15로 10월 내내 무려 311.74p(13.33%) 하락했다.

반면 KT&G는 10월 한 달간 1000억원이 넘는 외국인 순매도세에도 주가는 0.49% 하락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한 이달 11일 '검은 목요일'의 충격에도 코스피 지수 하락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3.02%의 낙폭을 기록했다.

25일 하락장 속에서 오히려 1.49% 상승한 102,000원으로 마감한데 이어, 회복세를 보인 29일(오전 10시 기준) 코스피 상승폭(0.60%)을 뛰어넘는 상승세(1.21%)로 장을 시작하고 있다.

이런 주가 흐름에는 전통적 방어주이자 고배당주로 꼽히는 KT&G의 가치가 잘 반영됐다는 평가다. 또 궐련형 전자담배의 상승세와 함께 1조원이 넘는 해외 매출 대비 미·중 비중이 낮은 만큼 주가에 큰 타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와 전문가들은 불리한 시황을 고려해 KT&G 등 저평가된 가치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에서 "대내외 악재가 산적해 회복까진 시간이 좀 더 필요해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KT&G, 현대차, SK텔레콤, S-Oil 등 10개 종목을 선별해 추천했다.

KT&G의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궐련형 전자담배 수익개선과 함께 일반 궐련담배의 점유율이 상승한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홍삼 사업 부문의 호조와 부동산 사업의 성장이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고배당주, 방어주로서의 면모 또한 부각될 수 있어 주가 흐름은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KT&G가 당기순이익 감소에도 내년도 배당금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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