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기업의 비밀│23 아이비리더스(IB Leaders)

하늘길 통합관리SW 국내 첫 개발

2019-02-18 10:50:38 게재

항공솔루션으로 동남아 중동 진출 추진 … 이익 30% 성과공유

국내 소프트웨어(SW)업계는 부침이 심하다. 경쟁이 치열하고 경영환경이 급속히 변한다. 시장은 대기업과 외국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국내 토종 중소SW기업이 성장하기 척박한 토양이다.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 중소 SW기업으로 16년간 한번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다. 이익의 30%는 직원들에게 나눈다. 부채비율은 50% 미만이다. 3년전 하늘길을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을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해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서울디지털밸리에 본사를 둔 아이비리더스(대표 정광천·사진)는 매출은 100억원(국가과제 포함) 가량이지만 기술력 자부심만은 글로벌이다. 국내 SW업계에서는 실력있는 회사로 인정받고 있다.

회사명 아이비리더스(IB Leaders)는 이노비즈리더스(Inno Biz Leaders)의 줄임말로 혁신형 비즈니스 기업의 리더가 되겠다는 정광천 대표의 의지를 담았다.

회사는 기업과 공공기관에 필요한 여러 SW프로그램을 쉽게 개발하고 응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발자를 위한 소프트웨어다.

주력 제품은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 도구 'IB Sheet 7' △웹 기반 조직관리 솔루션 'IB Org#' △GIS(지리정보체계) 솔루션 'GEO-Gen' 등이다.

IB Sheet 7은 UX(사용자 경험)/UI(사용자 환경) 개발 관련 개발자의 업무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제품이다. IB Org#은 기업 조직구조를 웹에서 조회하거나 편집할 수 있는 제품이다. GEO-Gen은 3차원 지형과 기하 도형정보의 관리, 시뮬레이션 기능을 제공한다. 제품은 공공 금융 통신 건설 서비스 등 2000곳에 공급하고 있다.

11일 본사에서 만난 정광천 대표는 "16년간 직원들 노력으로 회사운영 기반은 마련됐다"며 "이제는 항공분야에서 미래의 아이비리더스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의 자신감은 허언이 아니다. 3년간 국가과제로 비행절차 및 공역설계 프로그램인 '스카이로드'(Sky Road)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현재 항공대에 설치해 시험하며 마지막 점검 중에 있다.

스카이로드는 항공기가 더 안전하게 운행하도록 도움을 주는 비행경로와 각 구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항공기 출발·도착 통합관리, 경량항공기 내비게이션, 장애물 평가, 항공정보 데이터베이스, 비행 분석, 비행궤적 확인 등의 기능을 담은 공항관제시스템인 셈이다.

공항관리는 고도의 소프트웨어 기술이 필요하고, 높은 수준의 보안을 요구하는 분야로 미국과 유럽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아이비리더스는 이미 인천항공교통센터 통합항공안전정보시스템 운영과 유지보수를 수행하면서 기술력과 경험을 인정받았다.

전 세계에 크고 작은 공항은 4만9000여개다. 해외시장 진출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 지역의 소형공항을 1차 목표로 삼았다.

정 대표는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 국토가 넓고 도로여건이 열악한 곳은 비행기로 이동하는 것이 편리하다"며 "기능과 가격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어 이들 나라의 소형공항 납품은 해볼만 하다"고 자신했다.

정 대표는 사회과학도에서 소프트웨어기업 경영자로 변신한 흔치않은 경력의 소유자다. 대학 때 정치외교학과와 경제학을 복수전공한 정 대표는 대학졸업 후 유학을 준비했다. 그 때 친척이 경영하던 회사가 어려움에 처했다. 정 대표는 유학을 포기하고 20대 후반부터 친척을 도와 곤경에 처한 회사를 회생, 성장시켰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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