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채식주의)열풍, 식품업계 대체육류 주목

2019-06-04 12:45:38 게재

롯데푸드 전용 브랜드 선보여

CJ제일제당 대체육 개발 박차

전세계적으로 육류 대용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식물성 대체육류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비건(엄격한 채식주의)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식품·유통업계에서도 식물성 원료로 만든 제품을 주목하고 있다.

4일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채식 인구는 100만∼150만명으로, 10년 전인 2008년 15만명에 비해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에는 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 인구를 위한 식물성 대체육류 제품들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기존에는 소규모 업체나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유통됐지만 채식인구가 늘어나며 주요 업체들이 연이어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식물성 고기는 최근 기술 발달로 일반 고기와 비교해 맛과 식감에서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푸드는 지난달 식물성 대체육류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선보였다.

롯데푸드가 선보이는 대체육류 제품은 '엔네이처 제로미트 너겟'과 '엔네이처 제로미트 까스' 2종이다. 닭고기의 풍미와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롯데중앙연구소와 롯데푸드가 약 2년간 연구를 통해 제품을 개발했다.

엔네이처 제로미트는 밀 단백질을 기반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통밀에서 단백질만을 추출해 고기의 근 섬유를 재현하고 닭고기 특유의 쫄깃한 식감을 구현했다.

또한 효모추출물 등으로 고기의 깊은 풍미와 감칠맛을 구현하고, 식물성 오일로 부드러운 육즙까지 살렸다. 겉면에는 식물성 플레이크로 튀김 옷을 입혀 바삭바삭한 맛을 더했다.

롯데푸드는 제로미트 브랜드를 통해 올해 매출 50억원을 달성하고 추후 스테이크, 햄, 소시지 등으로 식물성 대체육류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동원F&B도 지난해 12월 미국 비욘드미트사와 순식물성 고기 독점 공급 계약을 맺고 최근 제품 판매에 들어갔다. 국내에 출시된 제품은 '비욘드버거' '비욘드치킨스트립' 등 3종이다. 온라인 푸드마켓 헬로네이처를 비롯해 일반 대형마트에서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충북 진천 식품통합생산기지를 중심으로 대체육 개발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대체육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 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7년에는 글로벌 농축대두단백업체인 셀렉타를 인수하기도 했다.

풀무원 역시 대체육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에는 '7대 로하스 전략'을 발표하며 '육류대체'를 미래 전략사업으로 키울 것이란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윤리적, 환경적 소비 확산으로 육류 대용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채식 열풍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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