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벤처투자액 10년새 11배 늘어

2019-08-01 11:02:55 게재

2008년 492억→2018년 5389억 … 벤처펀드 출자도 크게 증가, 지난해 수익률 7.3%

개인의 벤처투자 참여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의 엔젤투자액이 10년새 11배 늘었다. 올 6월까지 개인의 벤처펀드 출자액은 1373억원으로 지난해 1년 기록(1306원)을 이미 넘어섰다. 벤처투자에 대한 세제지원이 꾸준히 확대되고, 벤처펀드가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개인의 벤처투자에 참여하는 방법은 엔젤투자에 참여하거나, 벤처펀드에 출자하는 두가지 방법으로 크게 나뉜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박영선)에 따르면 지난해 엔젤투자액은 5389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3166억원에 비해 70% 대폭 증가했다.

10년전(2008년)과 비교하면 11배 가량 늘었다. 매년 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2008년 엔젤투자액은 492억원으로 2011년까지 500억원을 넘기지 못했다. 2012년 580억원을 시작으로 매년 투자액은 급증했다. 2015년 투자규모는 2048억원을 기록, 최초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17년 3166억원에 이어 2018년 5000억원을 돌파했다.

중기부는 "엔젤투자 소득공제는 투자연도로 부터 3개년에 걸쳐 선택신고가 가능한 것을 고려하면 218년 엔젤투자는 약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엔젤투자 증가는 세제혜택 확대에 기인하고 있다. 현재 개인이 엔젤투자에 참여할 경우 30~100%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데, 올해부터 100%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기준이 기존 1500만원 이하에서 3000만원 이하로 2배 확대됐다.

개인의 간접투자 방식인 벤처펀드 출자도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개인의 벤처펀드 출자액은 1373억원으로, 지난해 1년간 기록한 1306억원을 이미 넘었다.

투자금 운용부담이 적고, 수익률도 양호해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실제 2018년 해산한 벤처펀드의 연 수익률(IRR)은 7.3%이고, 단순 수익배수(multiple)는 1.45배를 기록했다. 즉 펀드에 1억원을 출자했을 때 1억4500만원을 회수한 것이다.

이에 따라 개인출자자로만 구성된 벤처펀드가 지난해 4개에서 올해 상반기에 7개로 늘었다. 증권사들이 벤처펀드에 출자하는 신탁상품을 내놓으면서 개인이 벤처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길도 다양해지고 있다.

중기부는 "내년도 벤처투자 세제지원이 더욱 확대되면서, 개인의 벤처투자에 대한 관심은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경제도 살리고, 스타트업 육성에 힘도 보태고, 투자수익도 높이는 1석 3조의 벤처투자는 지금이 가장 적기"라고 밝혔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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