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태양광, 환경안전성·경제성 갖춰

2019-08-26 10:51:40 게재

수질오염·중금속 용출 우려는 기우 … "세계시장 500조원 규모 잠재력"

국내 최대 규모 내륙 수상태양광발전소를 22일 찾았다.

충주댐으로 만들어진 청풍호 안쪽 수심 25미터 되는 곳에 있는 '청풍호 수상태양광 발전소'다.
국내 최대 규모(내륙) 수자원공사 청풍호 수상 태양광 발전소. 사진 한화큐셀 제공


이 발전소는 3개 블록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체 청풍호 면적의 0.06%(평수위 대비)를 차지한다. 설비용량은 3메가와트(MW)이다. 이는 4000명이 연간 사용할 수 있는 가정용 전기량이다.

주인호 한국수자원공사 부장은 "수질오염이나 중금속 용출, 생태계 영향, 태양광 반사 등의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인식은 사실과 다르다"며 "수상태양광은 환경안전성을 갖추고 있고 육상보다 효율이 높아 경제성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수상태양광은 육상 태양광기술과 부유식 구조물 기술을 융합한 것이다. 유휴부지인 수면을 이용해 국토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육상태양광에 비해 그림자 영향이 적고 모듈 냉각효과가 있어 발전 효율이 10%이상 높게 나오는 장점이 있다.

유재열 한화큐셀 한국ㆍ동남아 사업부 상무는 "세계 저수지 단면 1%에 수상태양광 발전소가 건설된다면 현재 건설 단가 기준으로 500조원 이상 세계시장이 열리게 된다"며 "국내에서 우리 기업들이 충분히 경험을 쌓는다면 수상태양광은 한국기업들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큐셀은 국내에서 약 30MW 규모의 수상태양광발전소에 제품을 납품하거나 건설에 참여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유해물질인 납이 포함되지 않은 수상태양광 전용 모듈 '큐피크 듀오 포세이돈'을 출시했다.

수상태양광은 육상태양광처럼 산지를 훼손한다는 지적에서 자유롭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농업기반시설인 저수지 담수호 용배수로만 활용해도 6GW 잠재력이 있다.

수상태양광이 수질을 오염시킨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이 이날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노태호 한국환경정책ㆍ평가연구원 박사는 "청풍호 발전소 주변의 수질 생태계에 대한 조사를 했는데 발전 설비 영향을 받는 수역과 그렇지 않은 수역 간 큰 차이가 없었고 대부분 항목이 기준치 이하"라고 말했다.

국내에 보급된 태양광 모듈은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를 사용하고 있어 카드뮴을 사용하지 않는다. 셀과 전선 연결을 위해 소량의 납(0.1% 미만)이 사용되는데 최근 수상태양광 전용 모듈에는 납을 사용하지 않는다.

정재성 한국전자부품연구원 박사는 "25년전 생산된 모듈은 납이 들어가 있는데 전자현미경 분석 결과 납 성분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태양광 모듈을 구성하는 재료는 산업계에서 검증된 것으로 환경안전성은 적정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발전은 태양 빛을 흡수해 전기를 생산해 내는 것으로 최대한 빛을 흡수하는 것이 관건이다. 반사광에 대한 오해는 태양광 발전 기본 원리와 맞지 않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 따르면 태양광 모듈 반사율은 5% 수준이다. 플라스틱 10%, 흰색페인트 70%에 비해 현저히 낮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범현주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