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 라이브' 판매로 소비회복 기대

2020-05-12 11:56:53 게재

노동절 연휴 닷새동안 판매량 전년의 4.7배

중국 온라인 쇼핑에서 '핫 트렌드'로 부상

코로나19로 1분기 경제에 큰 타격을 입은 중국이 온라인을 통한 상품 판매로 경기 회복을 꾀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외부 활동에 제약이 많아지면서 이달 초 노동절 연휴에는 특히 '라이브 방송'을 통한 온라인 쇼핑이 인기를 끌었다.
4월 23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커우시장에서 한 상인이 온라인 라이브를 통해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매장 매출에 영향을 받은 이곳 상인들은 한커우시장이 마련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활용해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5월 1~5일 노동절 연휴 기간 동안 중국에서 온라인을 통한 상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36.3% 급증했다. 중국 왕빙난 상무부 부부장은 8일 브리핑에서 이같은 내용을 언급하며 온라인 쇼핑이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의 소매업 경기 회복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왕 부부장은 "이번 전염병으로 온라인 식료품 쇼핑, 온라인 교육, 원격의료 등 새로운 형태의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온라인 라이브 방송은 전자상거래에서 '핫 트렌드'가 됐다"고 밝혔다.

지난 5일 끝난 닷새간의 노동절 연휴 동안 온라인 라이브 판매 방송은 2배로 늘었고, 일부 온라인 방송에서는 매출액이 1억4000만위안(241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노동절 연휴 동안 온라인 라이브를 통한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배 늘었다.

올해 1분기 30년 만에 처음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중국 정부는 위축된 소비 심리를 반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온라인 라이브 판매 붐도 이로 인한 결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1월 말부터 매장 폐쇄 조치가 내려지면서 쇼핑몰과 상점이 문을 닫았고 사람들은 대부분 집에 머무르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오프라인 활동 제약으로 사람들의 온라인 활동이 급격히 늘면서 온라인 소매업은 오히려 코로나의 수혜를 받는 종목으로 부상했다.

중국 정부는 소비 촉진을 위해 올해 노동절 연휴를 당초 사흘에서 닷새로 연장했고 많은 지방정부들이 쇼핑몰이나 식당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백만 위안 상당의 디지털 소비 쿠폰을 배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정부가 다양한 소비 촉진책을 발표했지만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소비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풍비즈니스인텔리전스 조사에 따르면 1~2월 소비재 총 소매판매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2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만8000명을 대상으로 한 풍비즈니스 설문 조사에서 코로나가 소비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오래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조사에 응한 중국 가정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 진정 후에도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노동절 연휴 동안 온라인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중국 정부는 경기 진작에 대한 기대감을 내보이고 있다. 상무부 왕 부부장은 "온라인 쇼핑이 코로나의 영향을 완화시키고 중국 소매 부문의 회복을 견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왕 부부장은 주요 기업들의 수치를 인용해 "노동절 연휴 동안 상하이, 충칭, 저장성의 자동차 판매가 전년 대비 각각 49.6%, 28.5%, 8.8% 증가했다"면서 "일부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가전제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풍비즈니스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들은 연구 노트에서 "백화점과 쇼핑몰이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진출 등 판매채널 다변화를 지속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유명 브랜드와 대형 매장들은 백화점과 쇼핑몰이 제공하는 새로운 기회를 잡을 준비가 돼있지만 중소상인들은 온라인 매장을 만들고 관리할 자원과 기술을 갖추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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