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효창동에 '이봉창 기념관'

2020-05-18 13:16:45 게재

생가터 인근에 역사공원

이봉창(1901~1932) 의사 생가 터가 있던 서울 효창동에 의사를 기리는 공간이 들어선다. 용산구는 10월 개장을 목표로 이봉창 의사 기념관 공사를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의사는 용산을 대표하는 독립투사다. 원효로2가에서 태어나 효창동에 살면서 용산역 역무원으로 일했다. 1931년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를 찾아갔고 당시 '한인애국단'을 조직하던 백범 선생과 함께 '동경거사'를 준비, 1932년 1월 도쿄 요요기 연병장에서 신년 관병식을 마치고 돌아가던 일왕에 폭탄을 던졌다. 의사는 그해 10월 10일 이치가야 형무소에서 순국했다. 비록 의거는 실패했지만 침체된 항일 독립운동의 불씨를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용산구는 성장현 구청장 취임과 함께 '역사 바로 세우기'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10년부터 매년 구청장과 간부공무원 지역주민들이 효창공원 의열사 참배로 새해맞이를 하고 2011년부터는 효창원 선열 숭모제전을 이어오고 있다. 2017년 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에 유관순 열사 추모비를 세웠다.

기념관 건립은 그 연장선에 있다. 2018년 구청장 공약사업으로 기본계획을 세웠고 효창4구역 주택재개발사업 조합에서 소공원을 기부채납하면서 길이 열렸다.

구는 서울시와 협의, 역사공원으로 바꿨다. 484㎡ 부지에 전시실 휴게실 등을 갖춘 기념관을 건립하고 나머지 부지는 이봉창 역사공원으로 꾸민다.



용산구는 이달 기념관 착공과 함께 전시를 위한 용역을 발주한다. 다음달에는 시민들과 함께 기념관 이름을 정하는 공모전을 열 계획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의사의 사진과 활동상, 관련 유물을 다양하게 전시하고 생애를 주민들과 공유하겠다"며 "10월 10일 서거 88주기에 맞춰 준공식을 열고 보훈문화도시 정체성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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