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성장률 -6.5% 전망 … 22년까지 제로금리

2020-06-11 12:24:41 게재

FOMC “경제 회복속도 불확실 … 코로나19 억제 성공에 달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 | AP연합뉴스


6월 FOMC에서 미 연준이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6.5%로 전망하며 2022년 말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전망 경로가 불확실하다며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등 모든 정책 수단을 사용할 방침을 시사했다.

1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전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0.00~0.25%에서 동결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활동의 위축과 중기적 경제 전망에 내포된 상당한 위험을 고려한 결과로 분석된다.

연준은 FOMC 성명에서 “코로나 발병이 엄청난 인간적·경제적 고통을 가져다주고 있다”면서 “국민건강 보호를 위해 취해진 조치가 경제활동의 급격한 위축과 실업의 급등을 유발했고, 약화된 수요와 심각하게 낮은 유가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연준은 올해 성장률을 기존 2.0%에서 -6.5%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지난 1분기 GDP 증가율은 이미 -5%를 기록한 상황이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며 2차 확산이 나타나면 성장률은 -7.6%로 더 내려갈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파월 의장도 코로나19 충격으로 2분기 성장률이 역사적으로 가장 심각할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경제 회복속도는 매우 불확실하며 바이러스의 억제 여부에 달려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내년에는 전망치가 +5.0%로 개선될 것이라고 판단하지만 미국 경제의 회복 속도가 매우 불확실하며 완전고용과 물가안정 목표 궤도에 들어섰다고 자신할 때까지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

연준이 발표한 ‘점도표’에서 정책금리의 중간값은 2022년까지 0.1%로 제시됐다. 2021년까지는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위원이 한명도 없었으며, 2022년에는 두명의 위원만 금리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6월 FOMC는 경제 불확실성을 강조하며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6.5%와 +5.0%로 전망했는데 이로써 내년에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GDP를 회복하지 못한다는 점을 예상할 수 있다”며 “연준은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2년 정도 걸린다고 판단했고, 이 과정에서 이자비용을 최대한 낮추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연준이 장기간 제로 수준 금리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음에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만 전일대비 66.59p(0.67%) 상승한 10,020.35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00 선 위에서 마감했다.

[관련기사]
제로금리 유지에도 증시 혼조세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김영숙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