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_2020080719

2020-08-07 12:35:26 게재
나는 모든 순간이 그립 ―然, 戀, 緣
임헌문/ 마인드큐브/ 1만3000원

자연 사람 그리고 사회에 대한 성찰을 시로 풀어냈다. '나는 모든 순간이 그립다 ―然, 戀, 緣'은 교수이자 전 KT매스총괄 사장인 임헌문씨의 첫 시집이다. 일상의 소소한 소재들에서 다양한 '연(然, 戀, 緣)'을 발견하고 새롭게 해석했다. 솔잎을 태우다가 문득 누군가를 떠올리기도 하고('솔잎을 태우며'), 산행을 하면서 죽음에 대해 성찰하기도 하며('치악산') 지구에서 가장 오래 된 소나무를 화자로 등장시켜 '잃어버림과 잊어버림'을 천착하기도 한다('므두셀라 소나무의 독백'). 임 작가는 이들 세 가지 연(然, 戀, 緣)을 꿰뚫는 키워드는 '사랑'이라 말한다.

3부로 구성된 시집에는 시 90여편이 수록됐다. 1부 '然'에서는 꽃잎이나 새 솔잎 나무 등 자연 속의 다양한 소재를 통해 시인의 정서를 그려냈다. 2부 '戀'에서는 시인이 품어온 다감하고 절절한 사랑을 풀어냈다. 3부 '緣'에서는 자식에 대한 사랑과 부모에 대한 그리움, 나아가 이웃에 대한 공감 등을 담았다.

윈드 오브 체인지
김 담/아마존의나비/1만5000원

책 제목이자 잔잔한 휘파람 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스콜피언스의 노래 'WIND OF CHANGE'는 냉전시대의 종언과 독일 통일을 상징하는 곡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책은 작가의 민통선 도보횡단 기록을 담은 책이다. 70년 전 무명의 남북 젊은이들이 목숨을 바친 전쟁의 현재적 의미를 자문하며 "어제의 당신들 핏물 위로 오늘의 내가 걸어가고 있었다"는 작가의 독백에 담긴 아물지 않은 상처를 만날 때 우리는 사뭇 숙연해지는 마음과 함께 분단의 현실을 되새기게 된다. 작가는 이념과 체제가 내세우는 뻔한 수사들과 거리를 두며 담담하게 지난 역사와 현재의 삶과 생명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가이아, 숨어 있는 생명의 기원
엘리자베스 M. 토마스/정진관 옮김/지식의날개/1만7000원

이 책은 미생물 원생생물 진균류 지의류 절지동물 양서류 공룡 익룡 악어 조류 포유류는 물론 유인원 진화학적으로 우리와 사촌뻘인 네안데르탈인과 '개척되지 않은' 곳에 거주하는 산족에 이르기까지 지구상에 존재하거나 존재했던 거의 모든 생명체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이들의 기원과 진화 과정, 생물학적 특성과 생리 작용, 생활습성 등을 상호 비교하면서 다양한 생명체들을 아주 상세하고 정확하게 기술했다. 작가는 이 책에서 일반 동물을 지칭할 때 의인법을 사용하며 사람과 차등을 두지 않고 있다.

랜선 인문학 여행
박소영/한겨레출판사/1만6000원

이 책은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4명의 거장 '고흐 헤밍웨이 괴테 디킨스'와 함께 인문학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다. 그들의 삶과 작품을 알아가는 이 책은 '인문학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대중들의 마음속 진입장벽을 가볍게 무너뜨린다. '평범한 사람을 예술가로 만든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라는 궁금증에서 시작된 이 여행은 대작가들이 치열하게 사랑하고 혼을 다해 집필해나간 장소들을 따라간다. 가장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던 이 4명의 뜻깊은 장소 24곳을 돌아보다 보면, 모든 장소에 그 사람만의 고뇌와 열정이 영혼처럼 깃들어 있음을 알게 된다.

라이프스타일로 마케팅하라
이상구/라온북/1만5000원

라이프스타일을 판매할 때 고객이 열광한다. 4시간을 줄서서 마시는 블루보틀 성수 카페, 전 세계에 홈퍼니싱을 이끈 이케아, 미니멀라이프 열풍을 일으킨 무인양품, 책이 아닌 경험을 파는 츠타야서점. 이들의 공통점은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브랜드라는 것이다. 사실 어디서나 커피를 마실 수 있고, 수많은 곳에서 가구와 생활용품을 구매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이 기업들에는 사람들이 열광을 넘어 팬덤이 형성될까? 바로 '라이프스타일'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라이프스타일 기획이 어떻게 고객을 팬으로 만들 수 있는지 그리고 다가오는 미래에 어떤 라이프스타일이 가치 있는지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