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탄소배출권 누적거래 93억위안 육박

2020-09-29 10:04:08 게재

세계 2위 탄소시장으로 성장 … 베이징·상하이 등 7개 지역에서 시범 거래 사업

2013년 탄소배출권 거래 시범 사업을 시작한 중국이 2020년 8월 말 현재 탄소시장 누적 거래금액 92억8000만위안(약 1조5900억원)을 기록하며 세계 2위의 탄소시장이 됐다.

중국 매일경제와 제일재경에 따르면 25일 중국 생태환경부 류여우빈 대변인은 "중국의 7개 시범 탄소 시장이 2013년 가동을 시작한 이래 점진적으로 발전해 중국이 탄소배출권 시장 거래 규모에서 세계 2위의 탄소시장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2011년 제12차 5개년 계획(2011~2015년) 요강 중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의 점진적 구축' 요구에 따라 베이징, 톈진, 상하이, 충칭, 후베이, 광동, 선전 등 7개 지역을 탄소배출권 시범 거래 지역으로 선정했다.
22일 열린 제75차 유엔총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30년 이전까지 탄소 배출량을 감소세로 전환하고 2060년까지 탄소 중립(탄소 순배출량 제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신화=연합뉴스


이후 중국은 전국 탄소배출권 거래시장 건설을 적극 추진했고, 시범 탄소배출권 거래시장 건설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발전업계를 돌파구로 삼아 단계적으로 전국 탄소시장 건설을 추진해오고 있다.

류 대변인은 "2019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약 48.1% 감축했으며 1차 에너지 소비에서 비화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15.3%로 중국이 약속한 2020년 목표를 조기에 달성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에는 2837개 중점 배출법인과 1082개 비이행기관, 1만1690명의 개인이 시범 탄소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20년 8월 말 기준 7개 시범 탄소시장 누적 거래량은 4억600만톤이며 누적 거래액은 92억8000만위안이다.

신문에 따르면 현재 중국 재생에너지 분야의 특허수, 투자, 설비용량, 발전량이 몇년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투자는 5년 연속 1000억달러를 넘었다. 일정 규모 이상 기업의 산업부가가치 단위당 에너지 소비는 2015년에 비해 2019년 15% 이상 줄었다. 이는 표준석탄 4억8000만톤을 절약해 약 4000억위안의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왔다는 뜻이다.

또 중국의 친환경 건축물은 도시 신축건물의 약 60%를 차지하며 도시의 기존 주거용 건물에 대한 에너지절약 리모델링을 통해 건물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생활환경을 효과적으로 개선해 2100만호가 혜택을 누렸다. 2010년 이후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는 연평균 2배의 속도로 빠르게 성장해 글로벌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 매출의 55%를 차지했다.

2018년 산림 면적과 산림 축적량은 2005년보다 각각 4509만헥타르와 51.04억㎥이 증가해 이 기간 동안 세계에서 산림자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2005년 이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다양한 조치들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1192만톤,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약 1130만톤을 줄였다. 탄소 배출을 줄이고 탄소시장 확대를 위한 중국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지난 22일 열린 제75차 유엔총회에서 시진핑 주석은 "2030년 이전까지 탄소 배출량을 감소세로 전환하고 2060년까지 탄소 중립(탄소 순배출량 제로)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제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에는 더 많은 산업이 포함될 예정이다. 허젠쿤 국가기후변화전문가위원회 부주임은 "14차 5개년 계획 기간에 탄소시장 적용 범위를 △석유화학 △화학원료 및 화학제품 제조 △비금속광물제품 △철금속 제련 및 압연가공 △비철금속 제련 및 압연가공 △제지 및 제지제품 △민간항공 업종 등 연간 종합 에너지 소모량이 1만톤 표준석탄에 달하는 기업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생태환경부 리가오 기후변화대응국장은 "발전업계가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에 포함될) 준비를 마쳤다"면서 "결제 및 거래시스템 방안이 거의 확정돼 조만간 구축단계에 들어가고 일정 기간 테스트를 거쳐 온라인 거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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