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토종 치킨프랜차이즈 '치맥킹' 미국 진출

2020-11-11 10:49:57 게재

오리건주 포틀랜드 1호점 '대박'

대구에서 양념 등 핵심재료 공급

'치맥의 도시' 대구의 신생 치킨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을 뚫고 미국시장에 진출해 주목을 받고 있다.

대구는 치킨과 맥주를 연계해 국제적인 축제로 자리잡은 '치맥 페스티벌'로 유명하다.

치맥킹 포틀랜드점 전경. 사진 치맥킹 제공


대구 토종 치킨 프랜차이즈 '치맥킹'(대표 윤민환)은 9월 미국 포틀랜드에 '치맥킹 포틀랜드점'을 개점,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치맥킹은 2018년 5월 치킨프랜차이즈 시장에 진출한 신생브랜드다. 창업 2년 만에 미국 본토 공략에 나선 것이다.

포틀랜드는 인구 60여만명에 달하는 미국 북서부 오리건주 최대도시로 장미정원이 유명해 '장미의 도시'로도 불린다. 미국은 하루 9만여명 이상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치맥킹은 주말 하루 평균 8000달러 매출을 올리고 있고 평일에도 포장 중심 판매로 5000달러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월 매출액도 한화로 약 2억원에 달한다. 국내에서 유명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월 1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면 성공한 매장으로 평가받는다.

치맥킹 포틀랜드 1호점은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로 문을 열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중간가맹사업자가 가맹희망자에게 가맹점 운영권을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으로 프랜차이즈 사업 유형 중 하나다.

치맥킹은 '치맥 도시' 대구에서 생산한 양념과 파우더 등 핵심재료를 항공편으로 수출하고 있다. 치킨 본고장인 대구 치킨 맛을 미국에 전파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성낙명 미국 포틀랜드점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제대로 나올까 걱정했는데 예상했던 수준보다 훨씬 많은 현지고객들이 찾고 있다"며 "치킨 맛을 본 현지인들 재방문에 따른 단골 고객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치맥킹은 현재 미국 필라델피아점 개점을 준비 중이며 일본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

치맥킹 일본 도쿄점은 내년 2월 문을 열 계획이다.

도쿄 올림픽이 예정대로 열리게 되면 대구 치킨 맛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특히 치맥킹 일본 도쿄점은 연극 영화 방송 모델 학과 등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대경대와 손잡고 일본 현지 취업과 동시에 매장 내에서 한류 공연 등을 진행해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한류문화 전파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다양한 재능과 끼를 가진 대경대 학생들이 단순히 매장 내 아르바이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류 공연팀을 구성, 운영하는 방식을 도입하게 된다.

윤민환 치맥킹 대표는 "지난해 광저우 식품프랜차이즈 전시회에서 150여 바이어에게 함께 하자는 제의를 받았던 만큼 조만간 중국시장 진출도 구상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직접 해외 홍보를 못해 아쉽지만, 동영상 홍보물 등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치맥킹은 브랜드 론칭 이후 국내에는 대구 직영점 두 곳(수성점 황금점)과 가맹점 네 곳(시지광장·침산·장기·신월성점)을 두고 있다. 특히 신월성점은 대구지역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인 6월 문을 열었는데도 지역 명소로 자리잡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치맥킹' 매장은 테이블마다 TV모니터를 설치해 치킨과 맥주를 즐기며 각종 운동경기를 볼 수 있는 스포츠 펍형태를 갖춘 프리미엄 신개념 매장으로 피자와 각종 샐러드 등도 맛볼 수 있는 고급화된 대형 프랜차이즈다.

최세호 정석용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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