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바이든 출범 첫 FOMC·기업실적 발표 주목

2021-01-25 11:48:33 게재

연준, 추가 완화 신중 … 시장변동성 확대

어닝시즌 본격화 … 주요국 성장률 발표

이번 주(25일~29일) 주식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이벤트는 FOMC와 주요 기업 실적발표다. 금융시장은 최근 미국 10년물 금리가 1%를 넘어서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약화되자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완화 정책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번 FOMC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할 가능성이 높아 미국과 한국의 4분기 성장률과 기업 실적발표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FOMC '선확인 후대응' 전략 = 2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이번 FOMC 회의에서는 정책금리 동결이 예상된다"면서 "최근 논란인 국채금리 인플레이션 상승, 출구전략 등에 대해 보다 명확한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3.38포인트(0.11%) 오른 3,144.01로 시작했고,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7포인트(0.11%) 오른 981.05에 개장했다. 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증권가 전문가들은 이번 주 증시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FOMC를 꼽았다. 먼저 바이든 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리는 FOMC에서는 경기(물가 포함)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판단과 최근 장기금리 오름세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지켜볼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블루웨이브를 달성한 바이든 정부는 빈부격차 및 코로나 팬데믹 등을 이유로 적극적인 추가 부양 조치에 나서고 있다"며 "연준은 금리 오름세를 펀더멘털 회복과 함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일지, 아니면 장기채 위주의 추가 매입 또는 일드커브컨트롤(YCC) 등을 통해 제어해야 할지 여부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 12월 FOMC 의사록에서 언급된 '테이퍼링'의 의도나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파월 연준의장의 기자회견 답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만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추가적인 완화책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시장 기대가 충족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연준 정책방향과 시장 기대 간 격차가 부각될 경우엔 위험자산 선호 약화 및 시장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융여건이 안정적이고, 연준이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을 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완화에는 신중할 것"이라며 "이는 시장의 기대치에는 다소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연준은 ① 금융여건 안정, ② 자산 팽창에 대한 부담 가중, ③ 경기 판단 개선 등을 근거로 추가 완화에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며 "현 자산매입 규모 유지에 대한 가이던스 강화와 출구전략 논의가 이르다는 파월 의장 발언이 추가 완화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기업 실적에 주목해야 =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FOMC가 다소 맥빠진 회의가 될 수 있다며 이번 주 본격화될 지난해 4분기 실적시즌에 더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미 파월 연준의장은 지금은 긴축을 고려할 때가 아니라고 언급한 점, 금리인상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우려를 잠재웠다"며 "이번 FOMC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번 주 쏟아지는 국내 주요 기업 실적 발표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LG 화학과 현대차, 네이버, 삼성SDI 등 현재 주도주들의 실적발표가 다수 예정돼있고, 미국에서도 테슬라를 비롯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기다리고 있다.

또 이번 주에는 한국과 미국, 유럽 주요국들의 4분기 GDP가 발표된다. IMF는 26일 세계경제전망 수정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세계 증시는 지난해 10월 세계경제성장률을 2020년 -4.4%, 2021년 +5.2%로 변경한 후 이번 조정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1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11p(0.51%) 오른 3156.74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융시장은 이번 주 열리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기업 실적발표를 앞두고 관망 분위기가 커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출구전략을 논의할 시점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시장에선 금리 상승 우려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은 모습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FOMC 결과 및 미국과 한국 기업의 실적발표에 따라 변화가 확대되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국고채 장기금리 상승 … 증시 부담 커져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김영숙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