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금리 계속 오른다 … 채권시장 위험관리 지속"

2021-03-26 12:12:08 게재

경기부양 위한 국채발행 급증

올해 재정수지 적자 사상최대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계속되면서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대응과 경기부양을 위한 국채발행 급증으로 올해는 재정적자가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흥국에서는 재정수지 적자와 정부부채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채권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 회복 및 물가 상승 등의 우려로 채권시장 위험관리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전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63%로 전일대비 2bp 상승했다. 7년물 국채금리 입찰의 부진이 10년물 국채 매도로 파급됐다. 국내 채권전문가들은 미국 채권금리는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실질금리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태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금융투자협회가 25일 개최한 채권포럼에서 "2분기에는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효과가 가시화되고 백신 접종이 본격화 된 선진국에선 소비회복과 기저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장기적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물가 상승세로 채권시장의 위험관리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위원은 "리플레이션과 재정부양 효과로 인한 경기순환 사이클 하에서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선물시장에서는 2023년까지 4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 또한 미국의 실질금리 상승을 예상했다. 문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긴축 정책이 이어지면서 실질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국내에서는 주요 선거를 앞두고 적자국채 물량 우려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연구원은 "채권에는 보수적인 투자 스탠스를 유지하는 가운데 시간가치와 스프레드 매력도가 높은 영역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4월까지는 조심하고 2분기 중반 이후 매수 타진을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실제 시장참여자들의 향후 물가상승률에 대한 주관적인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BEI)은 장기적 목표 범위(2.2~2.5%)에 도달하고 있다. 지난 2월 한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전달보다 0.2%포인트 오른 2%를 기록했다.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율(BEI)도 지난 19일 2.31%를 기록해 2014년 1월 9일(2.31%) 후 가장 높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 증세 이슈, 지정학 리스크 등도 주목해야 할 이슈다.

박 연구원은 "금리 상승 재료를 선반영한 가운데 2분기 이후 물가의 기저효과가 완화하고 유가가 반락한다면 저가매수 심리가 다소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채 수요측면에서 연준 외, 연기금, 외국인 등의 저가매수 확대 , 장기적 국채(공급) 측면에서는 증세(교육, 국방비 삭감), 부채 만기 구조개편 등을 살펴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신흥국 통화가치와 국채가격은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집단면역 도달시기, 구조개혁, 거시건전성 이슈 부각과 함께 국가별 선택적 수요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신흥국 통화가치 저평가에도 원화강세 우위에 따른 환차손 부담은 여전하다"며 "금리 변동성 국면에서 통화가치의 상대적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는 중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에 선별투자하는 방안이 좋다"고 말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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