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아시아개발은행)도 한국 성장률 전망치 3.5%로 높여

2021-04-28 11:30:33 게재

OECD·IMF도 상향조정, 올해 3% 중반 성장 전망 … 정부 "빠른 회복세" 화색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5%로 제시했다. 지난해 12월 전망보다 0.2%p 올렸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한 바 있다.

지난 25일에는 민간연구기관인 현대경제연구원도 기존 3.0%에서 3.5%로 대폭 끌어올렸다. 글로벌투자은행 JP모건은 4.5%까지 전망했다.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렸던 지난해 대비 기저효과가 반영됐고, 수출과 내수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ADB는 28일 발표한 2021년 '아시아 역내 경제전망(ADO)' 자료에서 이런 전망치를 내놨다.

ADB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3.6%)보다 낮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3.3%)보다는 높다.

◆그린뉴딜 높이 평가 = ADB는 한국 경제가 내년에는 3.1%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국 정부의 확장적 재정·통화 정책과 반도체·정보기술(IT) 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수출 증가,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을 통한 소비 촉진 유도, 한국판 뉴딜 이니셔티브 등이 올해 경제 성장률 회복을 이끌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시아 46개 회원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제외)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7.3%로 제시했다. 지난해 12월 전망치 6.8%보다 0.5%p 상향한 수치다. 내년에는 5.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을 비롯해 홍콩(4.6%), 몽골(4.8%), 중국(8.1%), 대만(4.6%) 등 동아시아 국가의 올해 성장률은 평균 7.4%로 전망했다.

한편 ADB는 지속가능한 녹색·포용 성장과 이를 위한 대규모 자금 마련을 강조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후 경제 회복 방안을 제언했다. ADB는 아시아 역내 정부는 세제 혜택과 보조금 제공 등 정책을 통해 녹색금융을 비롯한 민간자금을 동원하고, 민간자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합의된 표준마련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의 그린 뉴딜에 대해서는 지속가능한 경제 회복을 위한 정부 투자이자 아시아 경제에 청사진을 제공하는 국가 개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홍남기 "3% 중후반 성장 기대" = 앞서 OECD와 IMF 등 국제기구는 물론 민간연구기관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3.5%로 높였다. 연구원은 "올해도 코로나19 재확산 여부가 경기 흐름을 좌우하는 요인이기는 하지만, 경제주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거치며 재확산에 적응하고 있다"면서 "올해 내수 소비와 투자, 대외 교역의 개선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JP모건도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1%에서 4.6%로 상향 조정했다. JP모건은 "한국은행이 발표한 한국의 1분기 성장률 1.6%는 예상치를 웃돌았다"면서 "1분기에 수출과 내수가 모두 견고하게 증가하면서 수요와 생산 활동 전반에 걸쳐 기대 이상의 폭넓은 성장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1분기 깜짝 실적은 2분기의 완만한 성장세로 이어질 수 있다"며 "1분기 무역 통계는 2분기에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도 전날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속보치)을 발표하며 올해 분기별 성장률이 0.7∼0.8%에 이르면 연간 성장률 4.0%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 11일 IMF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6%로 상향 조정했다. 2개월 전 전망 때보다 0.5%p 오른 것이다.

IMF가 이번에 제시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3.3%)나 한국은행(3.0%), 한국개발연구원(KDI·3.1%) 등 주요 기관은 물론 우리 정부(3.2%)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정부도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실질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직전분기 대비 1.6%를 기록한 점 등을 거론하며 '2021년 3% 중반대 성장률'을 자신하는 모습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경제가 정부의 당초 2021년 전망치 3.2%를 넘어 3%대 중후반 성장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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