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매도, 반도체 이슈에 한정"

2021-08-24 11:31:06 게재

거시경제금융점검회의

이억원 기재차관 밝혀

홍 부총리 "선제대응"

정부가 최근 외국인의주식 매도에 대해 "국내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가 아닌 글로벌 차원의 반도체 이슈에 한정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전날 거시경제금융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의 일부 확대에도 불구, 국내외 시장 상황과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 등을 감안 시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 차관은 "미국과 대만의 관련주도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들은 국내 채권과 전기전자업종 외 주식에 대한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근 국내 금융시장은 주가가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이다. 외국인투자자는 연초부터 지난 8월 20일까지 총 30조7270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지난 한 해 전체를 기준으로 외국인 순매도 규모 (22조3418억원)를 훌쩍 상회했다. 외국인은 지난 4월을 제외하고 1월부터 계속 순매도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이달 들어서만 벌써 6조4899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순매도액이 가장 많았던 5월(9조218억원) 수준에 근접해가고 있다.

이 차관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외국인들의 관련 주식 매도가 이어진 가운데, 코로나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흐름,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른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경계감 등이 중첩적으로 작용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차관은 "금융시장의 불안이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필요시에는 시장안정조치를 선제적·적극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기재부 관련 부서와 국제금융센터 등이 참석했다.

또 홍남기 부총리도 최근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에 대해 필요하다면 선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글로벌 달러 강세와 외국인 자금 유출입, 원화 환율 상승 등 국제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런 불확실성이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않도록 시장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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