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트레킹할 때 발에 맞는 신발 중요

2022-03-11 11:06:12 게재
걷기나 등산하기 좋은 계절이 왔다. 산행 중 안전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발목 부상부터 골절, 저체온증, 쥐가 나는 응급상황에서 대처 요령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정형외과 원장(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외래교수)에 따르면 가벼운 트레킹이라도 불편한 신발을 신는 것은 피해야 한다. 발에 잘 맞고 통기성과 방수성이 좋은 신발을 신어야 한다. 신발 바닥 전체로 지면을 밟으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포폭은 너무 넓게 하지 말고 일정한 속도로 걷고 발 디딜 곳을 잘 살피면서 천천히 걸어야 한다. 발목 부상뿐만 아니라 실족·추락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발목 염좌가 생겼을 때는 바로 하산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골절당하면 손상 부위를 차갑게 유지하고 주변 나뭇가지를 사용해 옷가지 등으로 묶어 두면서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해당 부위를 직접 압박으로 지혈하는 것이 좋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 이하로 내려간 상태로 겨울뿐만 아니라 땀 등으로 옷이 젖어 있는 상태에서 바람이 불면 발생할 수 있다. 체온을 유지시켜 줄 수 있는 재질의 등산복과 여벌의 옷을 준비하고 탈진되지 않도록 수분과 탄수화물을 적절히 섭취해두면 예방할 수 있다. 긴 팔 옷이나 토시를 착용하면 저체온증과 나뭇가지에 피부가 손상되는 열상도 예방할 수 있다.

다리에 쥐가 난 경우에는 축구 경기에서 봤던 것처럼 다리를 펴고 위로 들어 올려서 발가락을 발등 방향으로 접어서 꾸욱 눌러주면서 근육 마사지를 해주면 효과가 있다.

탈진 증세가 나타날 때는 그늘에 편한 자세로 눕고 등산화와 양말을 벗고 조이는 옷과 허리띠 등을 느슨하게 풀어주는 것이 좋다. 수분 섭취를 해야 한다. 소금물이나 염분제를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민 원장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등산은 위험하다. 하산 중에는 무릎에 하중이 5배 더 발생하기 때문에 천천히 내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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