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불안' 국민의힘 '과열'

2022-04-20 11:25:34 게재

부산 기초단체장 경쟁

곳곳에서 공천 파열음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는 대선 지형을 반영하듯 민주당과 국민의힘 온도차가 확연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현역 단체장 중심 단수공천을 확정한 반면 국민의힘은 국민의당 합당으로 경쟁이 더 과열되는 분위기다.

1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현역 단체장들은 일찌감치 선거 모드에 돌입 중이다.

서은숙 부산진구청장은 20일 출마선언을 하고 예비후보에 등록한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25일, 정명희 북구청장은 다음달 1일 예비후보로 등록한다. 이성문 연제구청장과 박재범 남구청장도 각각 이달 말과 다음달 초 선거전에 돌입한다. 최형욱 동구청장은 18일 처음으로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가운데 중구청장 후보로 추천된 문창무 시의원도 의원직을 던지고 선거운동에 착수했다. 김철훈 영도구청장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사상, 기장, 동래 등 남은 3곳은 다음주 공천을 마무리 짓는다. 동래는 김우룡 구청장과 주순희 구의회 의장간 대결로 압축됐다. 사상과 기장군에 대해서는 이번주 중 경선여부가 확정된다.

일부 파열음도 나왔다. 수영구에 출마한 곽동혁 전 시의원은 컷오프 후 탈당과 무소속 출마로 방향을 잡았다.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4월 중으로 기초단체장 후보를 마무리짓고 5월부터 본격 지방선거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며 "2018년 지방선거처럼은 아니더라도 그동안 지역민과 꾸준히 소통해 온 현역 단체장의 이점을 살린다면 기초단체장 선거는 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후보 난립상황이다. 2018년 이전 시계로 돌아갈 분위기에 본선보다 더 치열한 공천경쟁 분위기다. 여기저기 불공정 가능성을 둔 잡음들은 골칫거리다.

영도구에서는 김원성·이상호 예비후보가 "황보승희 국회의원이 특정 후보를 단수공천하려 한다"며 "당협위원장직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동래구에서는 권오성·임삼섭·최수용·정상원 예비후보가 "모든 후보에게 공정한 경선 기회를 보장해달라"고 촉구했다. 남구에는 유정기 예비후보가 해운대구에서는 김진영 전 시의원이 "특정 후보를 배제하는 행보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금정구에서는 이순용 예비후보가 특정 후보 내려찍기식 공천을 문제 삼으며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당 합당으로 인해 경쟁은 더 가열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관계자는 "시간은 촉박한데 합당으로 인해 추가 공모를 진행해야 돼 현재 인물군보다 더 느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후보자 등록 전 모든 경선 일정을 마무리 짓고 선의의 경쟁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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