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업기술진흥원, 기술농업으로 미래 먹거리시장 연다

농업기술 해외 테스트베드 5개국 구축

2022-04-21 12:12:50 게재

지난해 1600만달러 수출

실증결과 바이어에 제공

전북 남원의 비료 생산업체 바래봉비료는 바실러스균 활성화를 통해 냄새를 없앤 제품을 출시, 2020년부터 베트남에 비료를 수출하고 있다. 바래봉비료가 베트남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비결은 해외 테스트베드 지원사업 때문이다.

농진원 해외 테스트베드를 통해 수출길을 확보한 바래봉비료의 제품 수출공정. 사진 농진원 제공


한국농업기술진흥원(농진원)은 해외 테스트베드를 통해 지난해 기준 24개사 30개 제품 1600만달러 수출을 달성했다고 20일 밝혔다. 농진원 해외 테스트베드는 베트남 중국 카자흐스탄 인도 러시아 등 5개국에 구축돼 있다. 베트남은 지난해 경제성장률 중 농림수산업이 기여하는 비중이 14%인 대표적 농업국가다. 농진원은 베트남 테스트베드를 2017년부터 시작해 하우장성 농업하이테크파크와 협력한 수도작(논에 물을 대는 벼농사)·열대과일을 대상으로 국내 우수 농기자재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안호근 농진원장은 "해외 테스트베드 지원사업을 통해 한국 우수 품종·농기자재의 기술력을 세계로 알리고 국내 우수 농산업체의 해외시장 진출기반과 수출을 촉진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이 스스로 하기 힘든 실증 결과를 현지 바이어와 소통할 때 마케팅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농진원 테스트베드의 장점이다. 바래봉비료는 화학비료 대체재로 친환경가축분 비료 장점을 현지 테스트베드를 통해 검증했다. 축분 응집시스템이 없는 동남아시아 시장 특성을 고려해 수출 경쟁력도 확보했다. 바래봉비료는 이를 통해 베트남에서 1회 평균 100톤 이상 수출하고 있다.

바래봉비료는 가축분 퇴비에 바실러스발리스 모티스07M 미생물 균주를 접목하는 독자적 기술을 개발한 곳이다. 우수재활용품 GR인증, 친환경농자재 인증을 취득했고 국내 가축분 퇴비제품 중 처음으로 해외 수출에 성공했다. 이 회사의 성공 비결 뒤에는 농진원의 기술화 지원이 있었다. 바래봉비료는 2009년 창업 후 농진원 창업보육업체로 선정됐고, 2017년 핵심 미생물 균주 기술이전, 2020년 이후 베트남 카자스흐탄 인도 테스트베드 참여 등 농진원의 다양한 지원사업에 참여했다. 한국 비료가 해외 농작물에도 유효하다는 과학적 근거를 찾기 위해 2020년 베트남 테스트베드 지원사업에 참가해 수도작을 대상으로 제품의 현지 검증을 완료했다.

박영수 바래봉비료 대표는 "땅에서 난 곡물을 먹고 자란 가축 분변으로 다시 곡물을 생산하는 자원순환이야 말로 환경을 지키는 상생"이라며 "수출을 확대하고 캄보디아 등 수출국 다각화를 통해 친환경 가축분 비료가 외화를 벌어들이는 새로운 효자 종목이 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김성배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