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산학연관'구축 곤충산업 육성 박차

2022-05-26 11:11:16 게재

차세대 식의약 소재 주목

'곤충산업 거점단지 조성'

경북도가 차세대 식의약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식용 곤충산업 육성을 위해 전문기업과 함께 산학연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생산·가공·유통 시설을 집적화한 곤충양잠산업 거점단지 조성에 나선다.

도는 최근 식용 곤충산업에 100억원을 투자한 롯데그룹사의 식품연구소인 롯데중앙연구소(서울), 국내 식용 곤충분야 사육자동화 및 소재화 선두 벤처기업인 케일(충북), 곤충소재 스타트업 기업인 시그널케어(경북) 등과 곤충산업 육성을 위해 각각 상호 협력의향서(LOI) 및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도는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육가공 전문기업인 에쓰푸드(서울)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개발한 곤충제품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Wadiz)에 정식 출시한 데 이어 전문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에쓰푸드는 곤충을 원료로 하는 마들렌과 프로틴바를 개발해 출시하기도 했다.

또 곤충전공학과를 둔 경북대, 안동대, 경북잠사곤충사업장, 예천곤충연구소, 전국 최초로 곤충학과를 개설한 한국미래농업고등학교, 경북보건환경연구원,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지역 대표 곤충생산자단체인 경북곤충산업협회 등 분야별 전문주체들과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도는 이를 통해 곤충산업의 유통활성화, 전문인력 양성, 품질안전성 확보, 생산 규모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산학연관 협력체계 구축과 함께 곤충의 생산과 가공, 유통 기반을 집적화한 곤충양잠산업 거점단지 농식품부 공모사업을 준비 중이다.

거점단지는 수직형 자동화 시설을 갖춘 임대형 곤충 스마트 농장, 기업형 곤충소재 대량 전처리와 1차 가공시설, 곤충먹이원 공급과 생산시설, 혁신지원센터 등을 한 곳에 모아 승수효과를 극대화할 핵심역할을 하게 된다. 

경북도는 현재 거점단지 조성은 곤충농가가 생산, 가공, 유통 등을 전담하는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전문기업 등이 연계해 분야별 전문주체가 전담하는 '곤충산업 구조혁신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북도는 이에 앞서 지난해 9월에는 통합 곤충 브랜드로 '골드벅스'(Gold Bugs)를 개발해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골드벅스는 농가에 황금 같은 높은 소득을 안겨주고 광산의 금맥을 찾듯 곤충 산업의 황금기를 맞이한다는 의미다. 또 경북의 영문 이니셜인 알파벳 'G'와 'B'를 조합해 경북이 곤충 산업을 선도적으로 열어간다는 의지를 담았다.

경북도내 곤충 생산 농가는 2020년 기준 476호다. 이는 전국 2862호의 약 17%를 차지해 경기도(625호)에 이어 전국 2위 규모다. 경북에서 사육되는 곤충도 식용곤충인 흰점박이 꽃무지(굼벵이), 장수풍뎅이, 갈색거저리, 사슴벌레 쌍별 귀뚜라미, 동애등에, 밧딧불이 등으로 다양하다. 경북도의 곤충 판매액은 2020년 기준으로 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14억원에 비해 대폭 성장했다.

곤충산업시장은 식용, 사료용, 학습 및 애완용으로 나뉜다. 식용곤충은 돼지고기, 닭고기 등 전통 육류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최대 4.5배 높아 대체 단백질 공급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곤충은 앞으로 식량자원뿐만 아니라 식의약 소재"라며 "곤충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식용곤충에 대한 인식개선이 선행돼야 하기에 소비자 친숙도를 높일 수 있도록 기업·연구기관 등과 함께 다양한 제품개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최세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