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참달팽이' 20마리, 홍도에 방사

2022-07-08 11:47:18 게재

인공증식 참달팽이 야생복원 연구 시작

환경부 국립생태원(원장 조도순)은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서 증식한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참달팽이' 20마리를 8일 오전 전남 신안군 홍도 원래 서식지에 방사한다.
참달팽이. 사진 국립생태원 제공

생태원은 참달팽이 방사를 널리 알리기 위해 '홍도 섬 원추리꽃 축제'(8일~17일) 개막일에 맞춰 방사한다. 신안군청과 신안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 국립공원공단 등 관계기관이 함께한다.

2005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참달팽이는 다도해해상 국립공원 홍도 마을 인근에서 주로 발견되는 고유종이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2018년 홍도에서 참달팽이 5마리를 도입해 기초생활사를 규명하고 2020년 12마리를 인공증식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참달팽이는 65마리로 늘어났다.

이번에 방사하는 20마리는 패각길이 약 1.5~2cm 정도로 가장 건강한 개체들이다.

방사하는 참달팽이 20마리에는 '무선 개체식별장치 발신기'(PIT-tag)가 부착된다. 연구진은 이들의 활동 시기인 10월까지 한달 간격으로 야생에 잘 적응하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홍도 야생에서 서식하는 참달팽이 20마리에도 발신기를 부착해 인공증식 개체와 비교한다.

참달팽이는 생존에 필수적인 칼슘원을 섭취하는 데 유리한 민가 인근의 풀숲에 방사된다. 참달팽이를 위협하는 요인은 기후변화, 제초제 등 농약 살포, 인간의 간섭 등에 의한 개체수 감소다.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은 8일 "참달팽이 방사 복원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며 "주민들이 실수로 참달팽이를 포획하는 일이 없도록 적극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남준기 기자 namu@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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