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대비하고 환경보호도 동참' 오아시스 서울 프로젝트 시작

2022-07-15 11:35:42 게재

개인컵 들고오면 식수무료

식당·카페 등 1000여개 매장

서울시가 개인 컵을 들고오면 시내 곳곳 매장에서 식수를 무료로 제공하는 캠페인을 펼친다.
서울 명동 한 식당에 오아시스 서울 프로젝트 참여 매장임을 알리는 스티커가 불어 있다. 사진 서울시 제공

시는 카페나 식당에서 음료나 음식을 주문하지 않아도 텀블러 등 개인 컵을 지참하면 무료로 식수를 제공하는 '오아시스 서울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오아시스 서울 프로젝트는 폭염 대책 일환이다. 시민 관광객 택배 배달기사 등 더위 속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온열 질환을 예방하려는 취지다. 아울러 텀블어 등 개인 컵 사용을 생활화해 1회용 플라스틱을 줄이자는 취지도 담겼다.

캠페인에는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 9개 카페 프랜차이즈와 분식, 국밥집 등 음식점 그리고 스포츠센터나 공인중개사 사무소, 학원 등 서울시내 1017개 매장이 참여한다. 캠페인에 참여하는 매장에는 오아시스 스티커가 부착된다. 참여매장은 '스마트서울맵'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여매장 접수는 다음달 31일까지 계속된다. 시는 오아시스 서울 프로젝트를 통해 폭염이 가신 이후에도 1회용 플라스틱 줄이기와 친환경 문화 확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연식 기후환경본부장은 "오아시스 서울 프로젝트에 참여해주신 식당·카페 등 소상공인과 기업,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서울시는 나눔과 배려의 선한 영향력 확산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 자치구들은 여름철에 주민들에 생수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성동구 중랑구 노원구 등이 대표적이다. 노원구의 경우 지난해 하천변, 산책로, 임시선별검사소 등 19곳에 힐링냉장고를 운영, 약 236만병의 생수를 공급했다. 성동구는 성동 샘물 창고로 이름 붙인 생수냉장고를 운영했다. 지난해 7·8월 주민들이 많이 다니는 산책로 등에 냉장고를 설치해 생수를 무료로 제공했다. 올해도 9곳에 500㎖ 생수 200병을 매일 3차례씩 무료로 공급할 예정이다.

서초구도 생수냉장고를 운영한다. 이제는 서울 전역에 확산된 거리 그늘막인 서리풀 원두막 명성을 이어 서리쿨냉장고로 이름을 붙였다. 서울 중구도 폭염 특보가 발효될 때마다 하루 1000개의 얼음 생수를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비치해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더운 날씨에는 술이나 카페인 음료보다 물을 통해 적절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한편 1회용품 사용 억제를 위한 식수 무료제공 캠페인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2015년 영국에서 시작한 리필(Refill) 캠페인은 일회용 플라스틱 대신 내용물을 리필하고 용기를 재사용하자는 운동이다. 전 세계에 30만개의 무료 음수대(리필스테이션)가 있으며 캠페인은 40만회 이상 다운로드 되는 등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이제형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