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컨테이너시황 전망 '먹구름'

2023-01-10 11:05:35 게재

선박공급 〉물동량

상하이지수 다시 하락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11일 '2023년 해양수산 전망대회'를 앞두고 올해 컨테이너선 시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KMI는 9일 발행한 '주간해운시장 포커스'에서 미국의 무역전문 잡지 '저널 오브 커머스'를 인용, 올해 컨테이너선 인도량이 이미 공급과잉 상태인 선박 공급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르면 컨테이너 선사들은 지난해 1분기까지 선박공급 부족으로 인한 높은 운임으로 호황을 누렸지만 이후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한 물동량(수요) 감소로 최근까지 컨테이너 운임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높은 운임 → 높은 수익으로 이익을 냈던 선사들은 선박공급에 투자했고, 이는 공급증가로 이어졌다. 여기에 미국 서부항만 정체 해소 등 글로벌 공급망 혼잡도 완화되면서 실제 운용할 수 있는 선박도 증가했다. 수요는 줄어들고 있는데 공급은 증가한 것이다.

저널 오브 커머스의 'S&P글로벌'에 따르면 올해 컨테이너선 인도량 규모는 260만TEU로 지난해보다 11.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요는 1.9%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주요 기관들의 해운시황 전망도 비슷하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올해 컨테이너선 공급 증가는 6.9%에 이르지만 물동량(수요) 증가는 0.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전망은 새해 첫 운임지수로 나타났다. 지난 6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061.14로 다시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30일 27주만에 소폭 상승하며 1년을 마감했지만 새해 첫주부터 다시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1월 5000을 넘었던 상하이지수는 1년 만에 5분의 1로 급락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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