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일자리 뚫는다 … 서울시 직업교육 강화

2023-08-07 10:33:52 게재

중장년 재취업 지원, 1인당 60만원까지

'실무교육+취업연계' 청년취업사관학교

서울시가 중장년층의 두번째 일자리 마련을 위한 직업교육에 힘을 쏟는다. 시는 저소득 중장년 직업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1인당 60만원까지 교육비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최근 서울시가 중장년층 두번째 일자리 마련을 위한 직업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재취업을 통해 청년인생상담가로 변신한 퇴직자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에 거주하는 만 40~64세(기초생활 수급권자, 차상위계층)를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에 우선 500명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존 국비지원 프로그램이 평균 30~40만원대 교육비 중 30% 정도(평균 10~20만원)만 보전해주는 수준임을 감안하면 지원금액이 최대 3배까지 늘어난 셈이다.

경비는 포인트 형식으로 지급되며 교육은 서울시 평생교육포털 '서울런 4050'을 통해 이뤄진다. 현장학습기관 강좌와 서울런4050 교육몰 유료강좌의 수강료 및 교재비 등으로 쓸 수 있다.

서울런4050 교육몰은 중장년 직업교육을 위한 유료강좌를 시중보다 저렴하게 제공하기 위해 만든 교육비 지원 대상자 전용 플랫폼이다. 직업교육비 지원사업 참여를 원하는 이들은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50플러스재단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인터넷 사용에 어려움이 있는 중장년층을 위해 16개 자치구별 지원센터에서 신청을 돕기로 했다. 직업교육 강좌는 다음달 7일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시가 중장년층 재취업을 위한 교육을 확대하는 것은 빠른 기술 변화와 길어진 노후 대비 등 다양한 요인 때문에 두번째 일자리가 필요한 중장년층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지난해 50세 이상 5383명을 상담한 내용을 바탕으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세대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영역은 일자리(53.2%)다. 이어 사회공헌(20.8%) 여가(12.0%) 사회적 관계(5.1%) 등 순이었다.

시가 운영하는 50+ 상담센터 조사에서도 동일한 요구가 확인됐다. 50플러스 세대의 희망 활동 1위는 구직(74.15%)이었으며 다음으로 사회공헌이나 풀타임 외 경제활동(21%) 창업·창직(4%) 등을 꼽았다.

◆청년 직업교육도 활발 = 중장년 못지않게 청년층 직업교육 필요성도 크다. 대학과 중등교육기관들이 변화된 사회현실에 맞는 교육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특히 디지털 인재 수혈이 시급한 상황이다. 청년취업사관학교는 이같은 빈틈을 채우는 역할을 담당한다.

청년취업사관학교의 장점은 실제 기업 의견을 반영한 현장 맞춤형 커리큘럼으로 운영된다는 것이다. 취업률·만족도 등 교육과정 평가를 통해 미흡한 과정을 즉시 폐지하는 등 교육 품질도 철저히 관리한다.

캠퍼스별로 전담 취업상담원을 배치, 교육생들 애로사항 상담부터 기업과 1대 1 일자리 연계까지 전방위적 지원을 하고 있다. 현장의 필요성이 가장 잘 반영된 과정은 인문계를 졸업한 취업준비 청년을 위한 디지털 전환 교육이다. 비전공자 교육생에게 마케팅, 기획 등 교육과 함께 디지털 역량을 더해 취업경쟁력을 강화한다.

청년취업사관학교에서는 이달 8일 라이브 특강을 개최한다. 서울경제진흥원과 손잡고 소프트웨어 분야 인재 양성과 관련 취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하반기 청년취업사관학교 모집 과정을 소개하고 취업에 성공한 현직자의 생생한 후기 등을 공유한다. 학교에 대한 궁금증이나 취업 고민을 제출하면 특강 시간 동안 교육담당자와 현직자의 답변과 조언도 들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청년취업사관학교에서 3년간 1934명이 교육을 받았고 올해 15개 캠퍼스에서 2300명이 교육에 참여 중"이라며 "(청년취업사관학교가) 청년들의 일자리 사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취업 지원체계를 충실하게 다져가겠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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