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추석 앞두고 협력사 지원

2023-09-14 11:30:29 게재

LG·롯데·KT 납품대급 조기 지급 … 온라인장터 등 지역상생 활동도

대기업들이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 납품대금 조기지급과 소외계층 지원 등에 나섰다.

LG그룹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납품대금을 최대 18일 앞당겨 지급하고 생필품 나눔 활동을 전개한다고 14일 밝혔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CNS D&O 등 8개 계열사가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협력사 납품대금을 예정일보다 최대 18일 앞당겨 추석 연휴 전에 지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추석 보다 2500억원 증가한 규모다.

납품 대급 조기지급은 추석 명절을 맞아 원자재 대금, 상여금 지급 등 자금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리는 협력 회사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LG는 지난 설에도 1조2000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예정보다 앞당겨 지급한 바 있다.

LG 계열사들은 이와 별도로 협력사가 저금리로 대출을 받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상생협력펀드, 직접 대출 등 1조2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협력사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올해 상생협력펀드에 전년 대비 2배 이상 감면된 특별 금리를 적용했다. LG전자 상생협력펀드를 이용하는 협력사는 특별 감면금리를 추가로 적용받아 시중 대비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2015년부터 협력사가 대금 결제일에 조기 현금화로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상생결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LG전자 상생결제시스템을 이용한 1차 협력사는 150곳이 넘고, 2차·3차 협력사는 1100여곳에 이른다.

LG이노텍도 올해 동반성장펀드 규모를 지난해보다 400억원 늘려 운영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15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투자지원펀드를 조성하고 중소기업의 설비, 운영자금에 대한 금리우대 등 금융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또, LG 계열사들은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 소외 이웃들에게 생활용품, 식료품 등 생필품을 전달하며 온정을 나눌 계획이다.

롯데도 이날 추석 명절을 맞아 협력사 납품대금 약 59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고 밝혔다. 롯데는 명절 전 일시적으로 자금 수요가 몰리는 협력사 자금운용을 돕기 위해 조기지급을 결정했다. 이번 납품대금은 추석 연휴 3일 전인 9월 25일까지 모두 지급 완료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 롯데백화점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 등 24개 계열사가 조기 지급에 동참하며, 해당 계열사들의 중소 파트너사 1만800여곳이 자금 부담을 덜게 됐다.

롯데는 2013년부터 명절 전 납품대금 조기지급을 시행해 왔다. 롯데는 협력사 자금지원을 위해 약 1조원 규모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기업 최초로 전 계열사 상생결제 제도를 도입했다. 대·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지난해 롯데GRS가 동반성장지수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케미칼이 동반성장위원회로부터 '2022년 대한민국 동반성장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롯데는 협력사 경쟁력 제고를 위해 중소기업 해외판로 개척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9월 롯데지주 포함 유통 6개사(홈쇼핑 백화점 마트 면세점 하이마트 코리아세븐)는 인도네시아에서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in 자카르타'를 개최해, 국내 중소기업 인도네시아 해외 진출을 지원했다.

앞서 KT는 지난 12일 KT알파 KT커머스 KT스튜디오지니 스마트로 KTDS 브이피 KT엔지니어링 이니텍 KTis 등 9개 그룹사와 함께 추석 명절을 앞두고 총 1370억원 규모로 파트너사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고 밝혔다.

KT는 윤리경영 실천 강화를 위해 '2023년 추석 명절 클린 KT 캠페인'을 시행한다. 파트너사 등 이해관계자와 선물을 주고받는 것을 금지하는 캠페인이다. 파트너사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는 KT 임직원에게 선물을 제공할 수 없다. 부득이하게 임직원에게 선물이 전달된 경우 발송인에게 거절 서한을 동봉해 반송 처리한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삼성 관계사들도 추석을 맞아 협력회사에 물품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명절 맞이 온라인 장터를 열 계획이다.

고성수 정석용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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