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주대첩 역사현장으로 초대합니다

2023-10-12 11:22:13 게재

관악구 2023강감찬축제

21개 동별 '집들이' 눈길

예로부터 어질고 현명한 사람이 많이 모여살던 동네 '성현동', 나무가 꽉 들어찬 푸른 숲같은 '청림동', 고려 명장 강감찬 장군이 태어난 터를 품은 '낙성대동'…. 서울 관악구 21개 동 주민들이 동네 특성을 담은 집들이를 연다.

12일 관악구에 따르면 13일부터 15일까지 낙성대공원과 별빛내린천(도림천) 일대에서 '2023 관악강감찬축제'가 열린다. 지난 한달간 박준희 구청장과 강감찬 장군이 지역 곳곳을 다니며 주민들을 초대했던 그 잔치다.

지난해에는 낙성대공원에서 잔치를 열었는데 올해는 더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도록 유동인구가 많은 신림역 일대까지 축제 장소를 확장했다.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해 함께 축제를 만들도록 준비한 '관악 퍼레이드 21'이 눈길을 끈다. 고려와 관악의 다양한 문화적 특성에 동별 의미를 더한 체험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참여하는 관람객에게는 집들이 선물을 준다.

고려시대 역사와 강감찬 장군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언론 등 사례를 분석해 다양한 시각에서 강감찬 장군에 대해 알아보는 '강감찬 토크쇼'가 대표적이다. 강감찬 장군 일대기를 이야기로 풀어보는 자리다. 소설이나 언론 학술저서 등에 등장하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공연·음악과 어우러진다.

사전에 예약한 주민들은 '감찬이네 집들이 퀴즈쇼'에서 해박한 지식을 풀어낼 예정이다. 관악구와 강감찬, 21개 동과 관련된 문제를 시민들이 직접 출제하고 풀 수 있도록 한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강감찬가요제와 낙성대공원 밤하늘을 불꽃으로 수놓을 드론쇼를 비롯해 아이부터 노년층까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줄타기 공연과 민속놀이 체험, 천문대 체험과 인헌예술제 등이다.

지역 상권에서는 고려시대 문화황금기를 이끌었던 벽란도를 재현한 '현대무역항 벽란도21'을 준비한다. 공예품 먹거리 판매와 함께 청년들 창업 아이템을 선보인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최근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주민과 상인들 마음을 보듬고 지역 전체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주민들도 가족과 함께 마음껏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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