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포시 '법률홈닥터' 김지원 변호사

"하루 5번 이상 '감사하다'는 말 듣는다"

2014-12-05 11:21:03 게재

김지원(40) 변호사는 올해 김포시 '법률홈닥터'로 배치받았다. 서울 성북구에서 김포로 출근하는 그는 하루 평균 5명 정도 상담하고, 매일 '감사하다'는 말을 5번 듣는다.

그는 "감사하다는 말을 하루에 5번씩 들을 수 있는 변호사가 어디 있겠냐"며 "정신적 보상이 가장 뛰어난 직업"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법률홈닥터의 급여는 열악하다. 그래서 경제적 가치보다는 정신적 보상에 만족하고 있다. 가능하면 계속 '법률홈닥터'로 남고 싶은 이유도 그 정신적 보상에 대한 중독 때문이기도 하다.

가족들도 만족한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아직까지 가족의 반대는 없어요. 아이가 크고 경제적 문제가 터질 수 있겠지만 정신적인 가치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최근 고려인 여성의 곤궁한 처지를 쉽게 해결한 사건을 소개했다. 물론 쉬운 과정이 아니지만 법률전문가로서 처리해야 할 세부방향을 정하자 문제는 생각보다 쉽게 풀렸다. 늦게 결혼한 한국 남편이 사망하면서 채무를 승계한 이 여성은 김 변호사의 도움으로 특별한정승인을 받았고, 모든 채무가 말소됐다. 소송 문제는 법률구조공단에 연결해줬고, 금융권 서류나 준비서면 등은 김 변호사가 직접 도왔다.

김 변호사가 '법률홈닥터'가 된 배경은 삶의 가치였다. 그는 10여년간 직장생활을 했지만,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의지로 로스쿨을 졸업한 후 변호사가 됐다.

그리고 첫 직장으로 법무부 '법률홈닥터'를 선택했다. 그의 선택이 법률 소외계층에게는 복지에 대한 약속과 같은 결과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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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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