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심갑섭 세곡중학교 교장

"일석삼조 효과 봤어요"

2014-12-22 00:00:01 게재

"아이들 성적이 떨어질까 걱정했던 부모들의 우려와 걱정이 크게 줄었다" 서울시 강남구 세곡중학교 심갑섭(58·사진) 교장의 설명이다.

심 교장은 "초기에 자유학기제에 대해 부모들에게 설명하는데, 내심 성적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았다"며 "하지만 지금 자유학기제를 거친 아이들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이유가 분명해졌고, 성적 때문에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심 교장은 자유학기제 방식이 기존 교육방식을 바꾸고 아이들 중심의 살아있는 교육이 될 것이라고 확신을 했다. 심 교장은 "체험학습 서너 번 한 걸 가지고 미래 직업을 결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인생에서 직업은 서너 번도 더 바뀌게 마련인데, 자유학기제를 통해 행복한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심 교장은 "세곡중에서 자유학기제는 세상을 넓고 깊게 보는 인성교육의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심 교장의 바람대로 아이들이 자유학기제를 통해 철이 들기 시작했다는 것. 과일도 제철과일이 튼실하고 제 맛이 나듯이 짧은 시간에 인생의 목표를 고민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심 교장의 가진 자유학기제에 대한 철학이다. 자유학기제에 대한 세곡중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80%가 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직업체험을 경험한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점은 '인성이 밝아졌다'다는 점이다. 내 부모가 어디서 어떻게 일하는지 조금이나마 알게 됐고, 부모 직업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도 됐다. 심 교장은 "자유학기제를 통해 '중2병'을 치료하고 '학교폭력'이 줄어드는 일석삼조 효과를 봤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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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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