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소형화 넘어 수소폭탄 첫 걸음 뗐나

2016-01-07 11:26:10 게재

핵무기 실전배치 가시화

SLBM땐 킬체인 무력화

북한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이 4차 핵실험을 기습적으로 강행, 탄도탄 장착이 가능하도록 핵폭탄 소형화에 도달한 데 이어 수소폭탄 이전단계인 증폭핵분열탄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국제사회에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해 "북한이 주장하는 것처럼 수소폭탄 실험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증폭핵분열탄 여부는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중수소 삼중수소를 이용, 핵융합을 일으키는 수소폭탄과 원리가 비슷한 증폭핵분열탄 실험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수소폭탄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은 폭발력이 3차 핵실험의 진도 4.9에도 못미치는 점에 근거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핵실험의 강도를 진도 4.8로 발표했으며, 국정원은 TNT 폭발력 6kt으로 환산했다.

이어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했다 하더라도 위력을 고려할 때 실패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현재 기술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폭핵분열탄은 폭발력이 2~5배 증가한다.

북한은 4차 핵실험을 통해 수소폭탄이 아니라 하더라도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했다면 수소폭탄을 향한 첫 걸음마를 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관련, 증폭핵분열탄과 수소폭탄 개발에 필요한 삼중수소 분리 및 생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는 지난 3일 발간한 자료 '합동 화생방 기술정보'에서 "영변의 5MWe 원자로와 연결된 소형 건물을 삼중수소 분리시설로 추정할 수 있고, 신축 중인 경수로와 그 아래 건축물이 중성자를 조사(내리쬠)할 수 있는 시설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북한 핵실험의 목표로 꼽혔던 핵폭탄 소형화 문제는 탄도미사일에 장착, 실전배치가 가시화될 정도로 진전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핵폭탄 소형화에서 핵무기 실전배치로 북한의 핵능력이 진일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핵무기 전력화 가능성에 대해 "앞으로 분석해봐야 한다"고 결론을 유보했다. 군은 3차 핵실험까지 북한 핵폭탄의 소형화 능력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완성된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밝혀왔다.

이처럼 핵무기 실전배치가 가시화 단계에 도달했다면 북한이 탐지가 어려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개발중이어서 우려되고 있다. 수중의 잠수함에서 핵을 탑재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다면 군이 2020년대 초반까지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킬체인 체제가 무력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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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기 기자 hjk30@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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