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 신년 인터뷰│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

"지방자치 힘으로 국정혼란 극복"

2017-01-18 10:13:57 게재

자치·재정분권 확대 개헌 필요성 제기

관련법 개정, 공항고도제한 완화 길 트여

"대통령 탄핵이라는 엄중한 상황과 국정 혼란으로 흔들렸던 중앙정부와 달리 지방정부는 중장기 계획에 따라 변함없이 민생을 챙기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 국민들은 흔들리지 않고 차분하게 일상을 지낼 수 있었으며, 이것이 지방자치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노현송(사진) 서울 강서구청장은 국정이 혼란한 상황 속에서 지방자치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고 말했다.

강서구는 지난해 12월 12일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긴급회의를 갖고 민생안정 및 주민안전 대책을 위해 '지역안정대책 상황실'을 가동하고 있다.

노 구청장은 "지방자치라는 뿌리가 제대로 박혀 있지 않으면 조그만 외부의 악조건에도 나라가 흔들릴 수 있다"며 "내·외부의 악조건에도 흔들리지 않으려면 아직은 미약하고 준비가 부족하지만 지방자치라는 뿌리를 제대로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자치분권과 재정분권을 확대해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회가 개헌을 논할 때 권력구조도 중요하지만 지방분권 개헌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강서구는 지방자치를 뿌리내리기 위해 지역의 각종 현안업무를 차질없이 추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민선 6기 동안 추진된 중·장기 대형 프로젝트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

강서구의 미래가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마곡지구 개발은 주거 및 산업단지 기반시설이 9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LG가 산업단지에 1차로 입주한다. 마곡지구 중심부에 50만3000㎡ 규모로 조성 중인 서울식물원은 10월에 부분 개장한다.

지역의 최대 숙원사업인 공항 고도제한 완화의 길도 열렸다. 지난해 항공법 개정을 이끌어냈으며, 시행령과 시행규칙까지 개정되는 성과를 가져왔다. 노 구청장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김포공항 주변의 고도제한 완화 검토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일괄 고도제한 완화방안 및 사례별 고도제한 완화 방안'의 세부기준을 준비 중인 만큼 모든 부분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관광특구 지정으로 각종 규제특례가 적용되고 최고급 의료서비스 기반이 갖춰져 지역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의료 산업자체의 부가가치 뿐만 아니라 취업과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노 구청장은 "특구 지정으로 해외환자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상권이 발전하고 새로운 일자리도 많이 생겨날 것"이라며 "이것이야말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고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풀뿌리 민주주의, 지방자치의 밑거름"이라고 강조했다.

구는 올해도 주민들의 안전과 생활복지, 교육도시 조성 및 문화도시 기반 마련을 위해 지속적인 사업을 펼친다. 특히 자연과 함께 하는 녹색도시를 만들기 위해 주력한다. 방화대교 남단에 20만9630㎡ 규모에 약 9억원을 들여 숲을 복원한다. 장기적으로는 폐기물처리장 이전 및 생태공원 조성을 통해 개화산에서 서울식물원까지 이어지는 녹지생태축을 연결할 계획이다. 올 3월 주민들에게 치유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힐링 숲 체험센터'를 개장한다.

노현송 구청장은 "올해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은 결코 녹록치 않겠지만 중장기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거친 돌밭을 우직하게 갈아가는 '석전경우'의 마음가짐으로 역점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지방자치가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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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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