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 신년 인터뷰│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

'주민과의 소통' 제1원칙 지킨다

2017-01-23 10:55:52 게재

소통부재가 국정 리더십 부재로 이어져

동정보고회, 주민-구청장 직접대화의 장

"국민과의 소통부재가 국정의 리더십 부재로 이어져 지금과 같은 탄핵정국을 초래했다고 생각합니다. 민선6기 제1원칙으로 내세운 '주민과의 소통'을 지켜나가겠습니다."

김수영(사진) 서울 양천구청장은 2014년 7월 취임한 이후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다양한 소통창구를 마련하고,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경로를 만드는데 집중해 왔다.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면 정책 추진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주민들의 생활이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김 구청장은 마을 구속구석 현장을 직접 찾아가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현장구청장실'을 계속 운영하고 있다. 민선6기 이후 60회 동안 운영해왔다. 또 교육 교통 장애정책 건강 등 다양한 주제로 벌이는 '주민토론회'를 통해 주민과 직접 만나 대화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특히 동정보고회가 달라졌다. 연초 매주 1~2곳에서 보고회를 여는데 동장이 보고하던 것을 구청장이 직접 하고 있다. 또 낮에 주로 진행하던 것을 저녁시간에 보고회를 열어 직장인들의 참여가 가능하도록 했다. 김 구청장은 "지난해 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촉발된 촛불집회의 경험 때문인지 동정보고회에 가면 주민들이 서로 나서서 발언한다"며 "작은 것 하나부터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주민참여를 통해 결정하고 함께 한다는 것이 생활정치의 시작이자,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초석이라는 생각으로 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청장이 처음부터 끝까지 주민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소통의 폭을 넓히고 있다. 게다가 지역 정치인들이 동정보고회에서 인사말만하고 나가는 것 때문에 외면받던 분위기를 바꿨다. 김 구청장은 "지역 국회의원이나 위원장, 구의원 등을 모임에 초대할 때 처음부터 끝까지 주민들의 시시콜콜한 얘기를 다 듣고 가셔야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며 "이렇게 달라진 운영방식에 대해 주민들이 감동하는 것을 보면서 '소통하는 게 이런 거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또 학교 현장에서 학부모와 진행하는 소통을 통해 교육문제도 새롭게 접근하고 있다. 기존 학교현장에서의 소통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권위적인 방식이었다. 요즘은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가 공동 추진하는 '혁신교육지구'를 유치해 학부모와 학교현장에서 직접 소통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김 구청장은 "현장에서 학부모와 직접 소통하면서 미래 교육의 방향에 대해 논의하다보니 학부모들의 인식도 점점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복지전달 현장에서도 소통이 확대되고 있다. 찾아가는 복지서비스가 혜택을 받는 주민들만 체감했다면 복지공급자가 자치구 공무원에서 지역주민까지 확대되면서 공급주체인 주민들까지 체감하고 있다. 이·미용실, 치과, 병원 등에서 일하는 분들이 재능기부로 민간 후원자 그룹에 참여해 민간자원을 활용한 복지체계가 만들어졌다. 복지공급주체가 주민들까지 확대된 '양천형 찾아가는 복지'가 자리잡으면서 복지생태계가 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구는 올해 저출산·고령화에 대비해 '여성친화도시'와 '건강도시'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유모차를 끌고, 하이힐을 신고 다니기 편하도록 보도를 개선하고, 아빠들이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경로도 만든다. 김수영 구청장은 "격의 없이 소통하고 서로 공감하며 참여를 통해 일상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을 행정의 제1원칙으로 삼아왔다"며 "주민들의 신뢰도가 높아지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계속해서 현장에서 뛰고, 주민과 소통하며, 지역발전을 위해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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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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