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 신년 인터뷰│박홍섭 서울 마포구청장

공직자 먼저 관료주의·폐쇄성 벗어야

2017-02-01 10:23:49 게재

시대의 요구는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

일자리창출 우선 … 관광산업 활성화

"지난해 12월 대통령 직무정지 후 우리나라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가 위기상황과 혼란 속에 처해 있습니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무엇보다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박홍섭(사진) 서울 마포구청장은 올바른 정의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직사회가 먼저 권위주의적인 관료주의와 폐쇄성을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홍섭 구청장은 "마을버스가 운행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쓰레기가 쌓인 것도 아니고, 재래시장의 물가가 뛴 것도 아닌데 우리 국민, 특히 가난한 사람들이 울분을 터트리는 것은 공정하지 못한 상황 때문"이라며 "올해 신년 메시지로 1500여명의 직원들에게 정의로운 국가, 공정한 사회가 되기 위해 공직자가 먼저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구가 올해 '정의롭고 공정한 조직문화'를 키워드로 꼽은 이유는 공직사회에 만연한 관료주의의 폐쇄성과 권위주의, 부정부패 등을 벗어나지 않으면 주민으로부터 신뢰받는 행정을 구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 구청장은 "천인공노할 범죄로 최순실 일가가 돈을 벌었는데 '돈도 능력'이라고 말하는 이런 세상이 되풀이 되면 국민들은 살맛이 안난다"며 "앞으로 이런 엉터리같은 세상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라가 망하는데는 필부도 책임이 있다'고 공자가 말한 것처럼 우리 사회가 정의롭지 못하게 된 데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우리의 책임도 크다"며 "올해 구정 방향을 정의로운 국가, 공정한 사회로 잡은 만큼 자치구가 해야 할 일과 공직자 개인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구 감사담당관은 일자리 창출, 교육, 문화 및 관광 등 분야별로 주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사업에 감사의 중점을 둘 방침이다.

또 부서장급 이상에 대해서는 권한에 상응하는 책임감 부여로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에 대한 내부 공감대를 넓히고, 전체 직원 중 35%에 달하는 8급 이하 직원들에게는 행정감사에서 자주 지적되는 사례에 대해 집중 교육해 직무전문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방정부는 국민생활과 밀접한 복지, 일자리,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당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박 구청장은 강조했다. 그는 "'일자리 창출이 최고의 복지'라는 말처럼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둬야 한다"며 "이를 위해 관광산업을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포구는 2017년을 '마포관광 원년'으로 삼아 관광객이 지역을 찾을 수 있도록 관광산업을 발전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설 계획이다. 구는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홍대앞 인디밴드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국내외 관광객 환대 이벤트와 '홍대걷고싶은거리 명소화 사업'을 추진한다.

구는 또 주민들의 자존심을 키워주기 위한 각종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청소년들의 꿈과 끼에 날개를 달아줄 마포중앙도서관과 청소년 교육센터가 올해 10월이면 준공된다. 청소년들이 배움의 기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마포인재육성장학재단을 설립했다. 경의선 지하화로 생긴 공간에 만든 '책거리'에 두달 만에 11만7000여명이 다녀갔다. 마포아트센터 문화동 증축과 마포관광진흥센터 개관, 박영석산악문화체험센터 착공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주민들의 자존심을 키우는 문화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박홍섭 구청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며 "중요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정의와 공정이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지역 주민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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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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