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판 뒤집어보기│선거 2주전 여론조사와 선거결과

2012년 굳히기, 2016년 뒤집기 … 여전히 부동층 20%

2017-04-26 10:59:38 게재

문재인, 대세론 탄력받나

안철수, 벅찬 뒤집기 시도

대통령선거 투표일 2주일를 남겨두고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최종 선거결과가 주목된다. 최근 두차례 전국선거를 살펴보면, 선거일 2주전쯤 드러나는 여론조사 결과가 선거결과를 어느정도 가늠케 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측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측도 선거를 2주 남겨두고 최근 여론조사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데는 이런 과거 선거결과 때문이다.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던 후보가 최종 선거결과에서도 승리한 경우는 2012년 18대 대선이다.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선거를 2주 남겨두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근소하게 앞섰는데, 선거결과에서도 비슷한 격차로 승리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조사한 결과, 박 후보는 투표 2주전 46%의 지지로 문 후보(42%)를 4%p 차이로 앞섰다.

두 후보간 이러한 격차는 실제 투표결과에서 그대로 반영돼 이른바 '대세론'의 승리로 귀결됐다. 박 후보는 실제 선거결과 51.6%로 문 후보(48.0%)를 3.6%p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지난해 총선은 다른 경로를 보였다. 선거일 2주전부터 지지율 상승이 시작돼 최종 선거결과에서 역전했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은 정당지지율에서 투표일 3주전까지 12%에 머물러 민주당(21%)의 절반에 불과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투표일 2주전 조사에서 14%, 1주전에는 17%의 지지율로 상승곡선을 그리더니 최종 선거결과 정당득표율에서 26.7%를 얻어, 민주당(25.5%)을 앞서는 기염을 토했다. 투표일 기준 2주를 전후한 여론조사를 의미있게 보는 것은 후보등록과 함께 선거운동 1주일쯤 지나면서 표심이 급속히 특정후보로 쏠리기 때문이다.

예컨대 지난 2012년 대선의 경우 투표를 2주 앞두고 지지할 후보를 결정한 유권자가 20%를 넘었다. 한국갤럽이 지난 2012년 대선 직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투표를 2주일을 앞두고 지지후보를 결정했다는 응답자가 무려 29%에 달했다.

실제로 대선을 2주 앞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20% 안팎에 달했다.

한편 선거일을 2주일 가량 앞두고 당선권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보이는 문 후보와 안 후보측은 이번 주 여론조사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문 후보측은 상대적으로 여유다. 선거 3주전인 지난주부터 안 후보와 격차가 벌어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 대세론을 유지해 선거에서 최종 승리하자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은 26일 오전 선대위회의에서 "이번주가 중요한 기간이다"라며 "앞서 간다고 자만하면 뒤집어진다"고 말했다.

안 후보측은 숨어있는 지지층이 상당하다고 보면서 지지율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본다.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은 최근 "선거는 초반, 중반, 종반기 등 큰 요동을 친다"면서 "안 후보가 다음주부터 여론조사에서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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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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