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경기도 성남 낙원중학교 성금주 교사

"자유학기제 정착에 지역사회 도움 꼭 필요"

2017-07-27 10:53:03 게재

"진로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진로상담교사로서 어깨가 무거웠어요. 진로교육이 학생들의 인생에 깊은 영향을 줄 수 있으니까요. 지난해 전면 시행된 자유학기제는 진로교사로서 한 줄기 빛이었습니다."

성금주(53) 교사는 제도를 충분히 활용한다면 진로교육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학생들이 스스로 삶을 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학기를 꾸며보고 싶었다. 처음에는 별 반응이 없던 아이들도 수업을 통해 조금씩 변해갔다. 성 교사는 "자기이해 활동 시간에 아무도 단어를 주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하던 아이가 친구들한테 긍정적인 단어를 받고 행복한 표정을 짓는 표정이 눈에 선하다"며 "아직 어리지만 스스로 자신의 뇌 구조도를 그려보면서 자기 삶을 성찰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한 수업"이라고 회고했다.

실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긍정적 변화를 경험했다. 교내 자체 설문평가에서 '긍정적인 자기이해'라는 응답이 29.7%나 증가했다. 학생들의 자존감이 향상되고 있음이 증명된 셈이다. 자신의 적성, 흥미, 장단점을 알고 있다는 응답도 37%나 늘었다. 직업세계를 이해했다는 응답은 37% 증가했다. 성 교사는 자유학기 정착을 위해 지역사회나 지역 교육기관들과의 협력이 중요성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학교가 속한 지역 교육기관이나 청소년재단 등과 MOU를 체결하고 직업 체험처와 직업인 특강 강사 등을 학교일정에 맞춰 예약해 어려움을 해결했다.

성 교사는 "성남시에서 다양한 직업 멘토단 200명을 확보해 주고, 더불어 지역사회가 나서니 교사 한 명이 기획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효과를 얻었다"며 "자유학기제가 정착하려면 다양한 체험처 제공 등 마을의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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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아 리포터 jaho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