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표정책 │여성친화도시 정책

'발걸음 500보' '초보엄마' 사업

2018-02-12 10:40:48 게재

도시이미지 개선 효과

인천 부평구는 '여성이 편안한 발걸음 500보'라는 이름의 정책을 펴고 있다. 버스정류장이나 공공시설에서 자기 집까지 500걸음 이내면 도달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 골목안전을 강화하고 도시공간을 가꿔보겠다는 사업이다. 주민 스스로 골목을 가꾸고 서로가 안전을 챙기는 주민주도형 사업이다. 핵심 목표는 '여성 안전'이다.

여성 안전은 어느 지자체나 관심을 갖는 사업이지만 부평구가 이 사업에 무게를 싣기 시작한 것은 나름의 계기가 있었다. 부평구는 2010년 주민들을 상대로 '도시 이미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결과가 '낡은 운동복을 입은 50대 아저씨'였다. 부평구는 이를 '성인 남자가 아니면 살기 어려운 도시'라고 해석했다. 마침 여성 구청장이 취임한 첫해라는 점도 작용했다.

사업 방식도 주민 주도형으로 추진했다. 처음에는 '구에서 알아서 하면 되지 왜 주민들을 끌어들이려 하느냐'는 불만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마을 사업으로 성장해갔다.

이어진 사업은 '초보엄마를 위한 육아활동가 사업'이다. 세대 간 갈등이 심각한 요즘 50~60대 여성의 경험을 살려 육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핵가족 세대 젊은 엄마에게 아이 키우는 법을 알려주는 프로젝트다. 중장년 여성들이 선택할 수 있는 일자리가 대형마트 계산원 등 제한적인 상황에서 부평구가 나서 중장년 여성들에게 본인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자리를 주고 젊은 엄마들에게는 육아 부담과 불안을 덜어줘 세대 간 결합도를 높이고 있다. 지금은 초보엄마를 위한 사업이지만 앞으로는 '초보아빠'로 사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부평구 관계자는 "여성친화 사업은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든다는 의미도 있지만 도시 이미지를 개선하는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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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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