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계열 부산 부산진구청장

"가난이 예술 접할 기회 빼앗으면 안돼"

2018-03-19 10:16:11 게재

예술교육 보편화 목표

"지역 문화수준 높일 것"

"생활이 넉넉한 가정에서만 훌륭한 예술가가 나오지는 않잖아요. 빈센트 반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서 생활비를 타 쓰는 처지에서도 훌륭한 예술작품을 남겼고, 해리포터로 유명한 조앤 K 롤링은 무명의 싱글맘이었지만 동네 카페에서 일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가 되지 않았습니까?"

하계열(사진) 부산시 부산진구청장이 2007년 직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부산진구청소년예술학교 문을 열었다. 부산진구에서만큼은 가정 형편에 구애 받지 않고 학생들이 마음껏 재능을 꽃피울 수 있도록 해주자는 게 청소년예술학교를 시작하게 된 계기다.

하 구청장은 "문화예술 수준이 곧 그 나라의 수준이고, 그 지역의 수준"이라며 "이 아이들이 자라 성인이 되면 우리가 사는 지역의 문화예술 수준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 구청장은 지방자치의 가치 중 하나로 '돌려주는 것'을 꼽는다. 그래서 주민들이 낸 세금을 갖고 행정을 하는 자치구는 다양한 방법으로 주민들에게 돌려주는 행정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노래교실이나 평생학습센터 같은 사업도 이런 이유에서 시작한 사업이다. 특히 청소년예술학교는 '예술교육 복지'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 예술학교 출신이 앞으로 우리나라 예술의 각 분야에서 새로운 지평을 여는 날이 꼭 올 거라 믿는다"며 "그 때가 되면 부산진구예술학교는 지역의 가장 큰 자랑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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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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