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현장
인천 계양구청장 선거 야권 단일화 가능할까?
민주당 텃밭, 무소속 변수
인천 계양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박형우 구청장의 3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지역구다. 자유한국당 후보로 계양구의회 부의장 출신인 고영훈 후보가 뛰고 있지만 단독으로 박 청장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민주당을 탈당한 이한구 인천시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결과는 알 수 없어진다.
실제 계양구는 최근 10여년 내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한 번도 패한 적 없는 곳이다. 2개 지역구의 현역(20대) 의원은 유동수·송영길이다. 유동수 의원 앞에는 신학용 의원이 3선을 했고, 송영길 의원도 같은 자리에서 네 번째 당선됐다. 송 의원이 시장에 당선돼 비운 한 차례도 같은 당 소속인 최원식 전 의원이 당선됐다.
지방선거도 마찬가지다. 민선 5·6기를 내리 같은 당 소속 박형우 구청장이 당선됐다. 네 자리인 시의원도 민선 5·6기 모두 민주당 후보가 차지했다. 이번 선거에서 박 구청장과 경쟁하는 당 내 후보도 없다. 박 구청장의 3선이 점쳐지는 이유다. 한국당 후보로 나선 고영훈 계양구의회 부의장이 탈환을 노리고는 있지만 벽이 높다.
하지만 변수가 없지는 않다. 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이 이한구 인천시의원을 단일 후보로 낼 가능성이 남아있다. 이 의원은 이미 민주-한국-야권단일후보 3자 구도가 만들어지면 구청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시의원 재선 기간 가장 활발한 의정활동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2016년 2월 탈당 전까지 민주당 인천시의회 원내대표를 맡는 등 당내 기반도 탄탄했다. 이 의원은 송영길 우원과 박형우 구청장이 구시대 정치를 하고 있다며 반발, 민주당에 복당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남아있다.
다른 정당들도 이 의원이 그린 구도에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우선 바른미래당 후보로 확실시되던 이도형 전 의원이 다음 총선 출마를 위해 구청장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마땅한 사람도 없어 아예 후보를 내지 못할 상황에 놓였다. 민주평화당에서는 조동수 전 계양구의회 의장이, 정의당에서는 방제식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저울일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 이 때문에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예비후보는 11일 현재까지 고영훈 후보 한 명 뿐이다.
한 지역정치권 인사는 "누가 봐도 민주당에 유리한 선거이지만 이한구 시의원이 다른 야당의 지지를 업고 출마해 고영훈 한국당 후보와 3파전이 형성된다면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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