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짓돈 논란' 적립금도 줄었다

2018-04-23 10:50:39 게재

등록금을 둘러싼 논란이 일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사립대학 적립금이 반값등록금 정책 이후 해마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해 대학알리미에 공시한 4년제 일반대학 187개교의 2016화계년도 교비회계 누적 적립금은 7조9629억원이었다.

이는 전년에 비해 782억원(1.0%) 줄어든 것이었다.

사립대 적립금은 2010년 10조원을 정점으로 2013년 8조939억원, 2014년 8조564억원 등 해마다 감소했다.

교육계에서는 감소 원인으로 반값 등록금 정책에 따른 재정 압박, 정부규제, 저금리를 꼽고 있다.

일부 대학은 재정수입 감소로 인해 신규 건물 설립 등을 위해 적립금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많이 쓰인 곳은 대학 평가에 반영되는 기숙사 신축 등이었다. 실제로 기타기금(397억원)과 건축기금(231억원)의 감소폭이 컸다.

또 교육부는 2011년부터 건물 감가상각비 외에는 등록금 수입을 적립하지 못하게 했다. 여기에 저금리로 인해 이자수익이 급감해 원금을 찾아 쓰는 경우도 늘었다.

적립금을 용도별로 보면 건축적립금(3조5589억원, 44.7%)이 가장 많았다. 이어 용도를 정하지 않은 기타적립금(2조2148억원, 27.8%), 장학적립금(1조3832억원, 17.4%), 연구적립금(7324억원, 9.2%), 퇴직적립금(736억원, 0.9%) 순이다.

개별 대학으로는 홍익대(7430억원), 이화여대(6737억원), 연세대(5307억원), 고려대(3569억원), 수원대(3511억원) 등이 상대적으로 적립금이 많았다.

[관련기사]
[위기의 재정, 무너지는 사립대학 ①] 재정난에 학생 교육·복지 위축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장세풍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