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트업 기업도 참여

2018-07-02 11:23:10 게재

휴먼스케이프·REDi

지난달 27~28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블록체인 엑스포 2018 유럽'에 200여개의 스타트업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 스타트업도 2곳이 부스를 차렸다.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휴먼스케이프'와 친환경 에너지 스타트업인 'REDi'가 그 주인공.

휴먼스케이프는 난치·희귀질환 환자들이 치료방법을 찾을 수 있게 자발적으로 데이터를 축적하도록 하는 데 블록체인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장민후 휴먼스케이프 대표는 "데이터 주권을 환자에게 돌려주고 환자들에게 보상을 주기 위한 프로젝트"라면서 "자신의 데이터를 제공해 기관이나 연구자들이 새로운 치료법을 만들 수 있다면 환자들이 자료 제공에 충분히 동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휴먼스케이프는 난치질환 데이터를 모아 연구기관이나 제약회사 등과 연계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블록체인의 특성에 따라 이 플랫폼 안에서 정보의 유통 과정이나 사용 내역은 투명하게 공개된다.

엑스포에 참석한 이유를 묻자 장 대표는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우리가 발행하는 토큰인 '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며 "난치병 환자나 보호자, 의사 등 소수그룹만 참여하는 한계가 있을 수 있는데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프로젝트 내 기부 플랫폼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한국 스타트업인 REDi는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엑스포에 참석했다. 이동영 REDi 대표는 "태양광을 어떻게 사람들에게 많이 알릴 수 있을까 생각했다"면서 "태양광 발전소 토큰으로 전기를 살 수 있도록 하는 게 기본 구조"라고 설명했다.

REDi는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하는 참여자나 자사가 운영하는 태양광 에너지를 토큰화해 이 토큰으로 간접적으로 전력거래를 하는 형태를 구상하고 있다. REDi는 국내 전기차 충전 회사와 제휴를 맺고 이곳에서 자사가 발행한 토큰으로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고 충전을 원치 않는 사람은 토큰을 현금화할 수 있도록 토큰 경제를 설계했다.

이 대표는 "전력거래 시장은 충분히 수요가 있어서 앞으로 전망이 괜찮다"면서 "에너지와 관련해 유럽은 빼놓을 수 없는 시장이어서 엑스포에 오게 됐고 (규제 환경 등을 고려해) 우리 모델은 동남아로의 확장성이 좋다는 것을 설명하려 한다"고 밝혔다.

암스테르담(네덜란드)=박소원 기자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2018 KPF 디플로마-블록체인 과정에 참여 후 작성됐습니다>

["유럽, 블록체인 상상력을 키우다" 연재 기사]
①블록체인 엑스포 2018 유럽 | 블록체인이 의료원조 효율성 높인다2018-07-02
한국 스타트업 기업도 참여2018-07-02
②네덜란드·독일 | 정부관리 개인정보, 이젠 개인에게2018-07-04
②네덜란드·독일 |'대안의 도시' 베를린, 스타트업 몰려2018-07-04

암스테르담(네덜란드)=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박소원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