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홍콩·상하이 집값도 급락

2018-10-19 10:47:12 게재

세계 주택경기 하강국면 시작됐다 에서 이어짐

미국 상무부는 9월 주택착공건수가 120만건으로 전월대비 5.3% 감소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전망치 121만건을 약간 밑도는 수준이다.

AP통신은 기준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이 신규주택 시장에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국책 모기지 대출업체 프레디 맥은 최근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9%에 이르러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프레디 맥은 "장기간의 주택가격 상승과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급등을 고려할 때, 주택시장은 이런 변화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며 "실제로 기존주택매매는 최근 6개월 연속감소를 나타내는 등 일부에서는 주택시장 약세 전환 신호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역사적 기준으로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금융위기 이전 5~7%)가 매우 높은 편은 아니지만, 지난 10년 동안 4% 이하에 익숙한 매입자들이 새로운 환경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향후 추가 금리 상승 가능성도 우려된다.

시장에서는 통상적으로 주택시장이 금리상승에 따른 경제 전체의 영향을 나타내는 전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향후 미국 경제가 금리상승의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주택시장은 물가의 지속적 상승으로 주택 구입여건의 둔화세가 지속되는 중"이라며 "급격한 하락보다는 완만하게 경기둔화에 진입하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8월 영국의 주택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7월(3.4%)보다 상승 폭이 둔화한 것으로, 2013년 3월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특히 수도 런던은 전월대비 0.2% 하락하는 등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은 전반적으로 주택가격 상승률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주요 도시 사정도 비슷하다. 상하이 등 일부 도시에서는 미분양 할인 판매에 반대하는 기존 주민이 부동산 개발업체를 상대로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최근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잡기 위한 노력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지난달 10일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세계 주택 시장 동향'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글로벌 실질 주택가격지수'는 160.1로 금융위기 직전에 찍은 고점을 추월하며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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