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추가하락 가능성 제기

2020-03-30 11:53:49 게재

IEA 사무총장 "외출금지로 수요급감" … 10일 이상 20달러대 지속

지난 3월 3일만 해도 배럴당 51.72달러였던 국제유가(중동산 두바이유 기준)가 18일 28.26달러로 곤두박칠진 이후 10일 이상 20달러대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은 25.04달러,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21.51달러에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현재 저유가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지난 26일(미국시간) "국제유가가 20%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30억명의 인구가 외출금지에 들어가면 석유수요가 2000만배럴(1일) 감소해 유가하락을 부추길 것이란 판단에서다.

또 코트라 미국 달라스무역관은 '유가 불확실성 확산, 미국 오일가스 관계자들의 반응' 보고서에서 석유가스 탐사&생산(E&P)기업 관계자 말을 인용해 "사우디와 러시아간 유가분쟁으로 유가는 배럴당 15달러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산유국연합체 OPEC+의 감산합의 실패에 따른 공급증가와 코로나19가 오일가스 수요감소를 유발한다는 분석이다.

앞서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020년 연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평균 63.53달러보다 크게 하락한 42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여기에 OPEC+ 와해가 지속되고, 생산차질을 빚고 있는 리비아가 원유생산을 재개할 경우 33.66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2분기 24.00달러, 3분기 27.50달러, 4분기 30.50달러로 예상했다.

이처럼 저유가 장기화로 경제성 저하가 예상되자 아파치, 옥시덴탈 패트롤리엄, 다이아몬드백에너지 등 E&P 기업들은 최근 추가투자 의사를 철회하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인 리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는 저유가 지속시 2020년 신규 프로젝트 투자승인이 전년대비 최대 6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리스타드 에너지사는 올해 1900억달러 투자승인을 예상했으나 평균유가 30달러대 유지시 610억달러로 급감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달러스연방준비은행이 11~19일 E&P기업 107개사, 유전서비스기업 54개사 등 161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는 비즈니스활동지수가 2019년 4분기 -4.2에서 2020년 1분기 -50.9로 급락했다. 최근 4년이내 가장 낮은 수치로, 심각한 사업위축을 예고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40달러 이하에 머물 경우 건전한 재무상태 유지 가능기간을 묻는 질문에는 약 15%가 1년이라고 밝혔고, 24%는 1~2년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2016년 국제유가(두바이유)는 1월 7일 27.96달러로 떨어진 이후 2월 7일 29.22달러까지 약 40여일간 20달러대를 유지했다. 이후 4월 40달러대를 회복한 후 점진적으로 상승해 12월 12일 54.18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찍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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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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